의학·과학 건강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팀, 간질 발작억제 신약개발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01 17:21

수정 2016.07.01 18:27

국내 의료진이 마이크로 RNA 조절을 통해 뇌전증(간질) 발작을 억제시키는 신약을 개발했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상건.주건 교수팀은 뇌전증 환자 및 동물모델에서 마이크로RNA-203(mir-203) 발현양이 증가함을 확인하고 이를 억제시키는 신약개발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뇌전증 뇌에서는 mir-203이 증가되며 신경세포 활성 억제에 관여하는 글라이신 수용체 베타 서브유닛(GLRB)의 감소로 인해 신경세포의 활성이 과하게 증가돼 발작이 생기는 것이다. 연구팀은 mir-203의 억제 약물을 개발한 후 비강내로 분사 투여해 발작 발생빈도가 70%이상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뇌전증 뇌 내 GLRB의 발현이 정상수준으로 회복됐다. 또 약물 투여 후 발작 억제효과 지속시간이 2주 이상 간다는 것도 밝혀냈다.


연구팀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영장류센터와 약물이 뇌내로 전달되는지 확인을 마치고,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비강내 투여 실험을 함께 진행했다.
주건 교수는 "이 기술이 제품화, 상용화되면 뇌전증 치료에 드는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환자와 가족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발명한 'mir-203 억제제(ANT-203)'를 임상시험단계로 진입시키기 위한 연구를 진행중이다.
이 연구는 서울대 학내 벤처기업인 어드밴스드엔티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