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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콘텐츠' 확보한 'VR 스타트업' 뜬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03 18:41

수정 2016.07.0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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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시장규모 180조원.. 관광·부동산 등 분야 확대
'킬러콘텐츠' 확보한 'VR 스타트업' 뜬다

구글과 삼성전자, 페이스북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생태계 확장에 나선 가운데 관련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의 몸값이 급상승하고 있다. IT공룡들이 VR 및 AR 기기와 360도 카메라, 유통채널까지 만드는 동시에 '킬러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해당 스타트업에게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유니티 등 게임엔진 업체들이 VR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제작 도구를 무료로 지원하면서 스타트업들이 VR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길도 넓어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스타트업들이 'VR 대중화' 흐름을 포착해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면 탄탄한 성장날개를 달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2020년 VR.AR 시장 1500억 달러 규모

3일 주요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 VR.AR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업체 간 합종연횡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주로 VR.AR 플랫폼을 구축 중인 다국적 기업이 해당 콘텐츠나 일부 기기를 만드는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형태다.


영국 투자은행 디지-캐피털(Digi-Capital)은 최근 관련 기업의 동향을 반영, 올해 2억 달러(약 2360억 원) 규모인 VR.AR 시장은 2018년 50억 달러(약 6조원)에서 2020년 1500억 달러(약 177조원)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이라 관측했다.

시장 성장에 대비하기 위해 구글은 최근 매직리프, 삼성전자는 포브 및 위vr, 페이스북은 오큘러스 등을 각각 인수했으며, 중국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도 VR콘텐츠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방한한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명 IT 블로거 로버트 스코블은 "스타트업이 VR 기기로는 구글 등을 상대할 수 없지만, VR 콘텐츠로는 승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VR시장은 스타트업에게 새로운 기회"

또 VR 시장 분석업체 트랙티카에 따르면 오는 2020년에는 전체 VR 시장의 3분의 2 이상은 콘텐츠 분야가 차지할 전망이다. 교육, 게임, 스포츠, 공연, 관광, 부동산, 의료 등 이용자의 일상에서 이뤄지는 모든 분야에서 VR 및 AR 콘텐츠가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특정 기업이 이 모든 콘텐츠를 제작할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즉 대규모 자본과 기술력으로 무장한 기업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스타트업이 기기 및 우수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면서 함께 이 시장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로버트 스코블은 "가상현실 콘텐츠는 스타트업에게 굉장한 기회"라며 "관련 기기와 플랫폼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모바일 VR 부분부터 공략해나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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