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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건강관리법은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05 15:02

수정 2016.07.05 15:02

장마철, 건강관리법은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장마철 평균 습도는 연중 최고치인 80~90%까지 올라간다. 더구나 햇빛을 별로 볼 수 없기 때문에 피부가 약해지기 쉽고, 비타민D도 부족해지기 쉽다. 또한 각종 곰팡이나 세균 등이 쉽게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기 때문에 주위를 청결히 하고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야한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장마철에는 음식물이 세균이나 세균의 독소에 오염되기 쉽기 때문에 콜레라, 이질 등 수인성 전염병과 식중독의 발생률이 높다. 또 각종 피부질환, 호흡기 알레르기질환도 호발한다.
냉방병도 빈번히 호소하는 질환이며 내리누르는 무거운 기압은 우울증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는 "장마철은 각종 수인성 질병이 기승을 부리기 쉬우며, 일사량도 부족해 각종 세균이 증식하기 쉽다"며 "이처럼 질병에 노출될 수 있는 조건들이 충분한 시기에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천식 등 만성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들은 건강관리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인체 면역기능 떨어지고 불쾌지수 높아져
장마철에는 공기 중 습도가 높기 때문에 땀의 증발이 원활하게 일어나지 못하므로 체온을 조절하기 어려워진다. 체온 조절에 이상이 오면 이로 인해 내분비계통이나 신경계통에 균형이 깨지고 대사 능력이 떨어지며, 면역력의 약화를 초래하기 때문에 장마철에는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리기 쉽다.

또 장마철에는 불쾌지수가 높아져서 누구나 쉽게 짜증을 내게 된다. 게다가 일조량이 감소하면 눈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줄어들어 뇌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의 양이 늘게 되어 수면 및 진정작용을 유도해 침울한 기분이 들 수 있다. 또한 외출이나 나들이에 제한을 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갑갑함을 느낄 수 있다. 이럴 때는 적당한 냉방으로 실내온도와 습도를 내리고, 낮에도 환하게 불을 켜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음식은 익혀먹고 손은 깨끗이 씻어야
장마철은 고온다습하기 때문에 식품이 쉽게 변질되고 각종 세균 등이 급격하게 증식하기 때문에 식중독에 걸리기가 쉽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익히지 않은 음식을 피하고, 남은 음식물은 실온에 방치하지 않도록 한다. 냉장고에 보관했던 음식이라 하더라도 시일이 경과하게 되면 역시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한 번에 먹을 만큼씩만 조리해야 한다.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도마는 마지막에 뜨거운 물을 끼얹어서 세균 번식을 막고, 행주는 자주 삶아서 사용한다. 정수기 물이나 약수 대신 포장된 생수나 끓인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더불어 장마철에는 개인위생 관리에 철저를 기하는 것이 좋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손 씻기'다. 손에 붙어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은 비누나 단순한 물로만 씻어도 쉽게 제거된다. 따라서 장마철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수시로 손을 깨끗하게 씻는 습관을 가지도록 한다.

■실내습도 조절하고 환기시켜야
장마철에는 곰팡이 때문에 문제다. 곰팡이는 그 자체보다 번식할 때 공기 중에 퍼지는 포자가 위험하다. 포자는 매우 미세해서 우리 호흡기로 흡입되어 각종 기관지염, 알레르기, 천식 등의 원인이 된다. 어린이의 경우, 기관지 자극에 의해 잔기침을 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곰팡이를 제거하기 위한 화학 약품들도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장마철 가정에서 곰팡이와 포자의 증식을 막기 위해서는 실내 공기 중 습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중간 중간 보일러를 켜서 바닥을 말리는 것도 습기를 없애는 방법 중 하나다.

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김선미 교수는 "여름철 실내 적정습도는 40~60%정도인데 이를 넘을 경우 냉방기 사용량이 증가하고 질환의 원인이 되는 세균, 곰팡이의 범식이 쉬운 환경이 된다"며 "특히 습도가 70%를 넘으면 곰팡이가 활발하게 번식작용을 하기 때문에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으로 자주 습기를 제거함으로써 습도가 60%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습도가 높아지면 피부에서 느끼는 불쾌감으로 지나친 냉방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자칫하면 냉방병에 걸릴 위험이 커지므로 냉방보다는 환기에 중점을 두고 찬바람이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한다. 냉방을 하는 사무실에서는 지나치게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긴소매의 옷이나 덧옷을 입도록 하고, 관절염 환자의 경우에는 무릎 덮개로 관절을 덮어 냉기에 관절이 직접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도록 한다.

밤에는 찬물로 샤워하는 것보다 미지근한 물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또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므로 외출 시에는 얇은 겉옷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고 잠잘 때에는 배를 덮어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장마철 건강관리 10계명
1. 영양가 높은 식사로 충분한 영양섭취를 한다.

2.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3. 음식물과 물은 반드시 끓여 먹는다.

4. 손과 몸을 자주 씻어 청결을 유지한다.

5. 정기적인 운동으로 체력을 단련한다.

6. 적절한 냉방 온도를 유지한다.

7. 실내 환기를 하루 두 차례 이상 한다.

8. 난방과 청소 등으로 실내 곰팡이를 제거한다.

9.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10.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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