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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업데이트 하려면 원스토어 가입해라(?)...KT 이용자 선택권 제한 '논란'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06 14:54

수정 2016.07.0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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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십·모바일IPTV 등 일부 앱은 구글서 업데이트 불가
KT가 일부 휴대폰 선탑재 애플리케이션(앱)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이동통신사 통합 앱장터인 원스토어에서만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도록 제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용자들이 앱을 업그레이드하려면 반드시 원스토어에 가입 절차를 거쳐야 한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 다른 앱 장터에서 업데이트를 하려면 기존에 설치했던 앱을 삭제하고 새로 내려받아야 한다. 사실상 이용자의 앱장터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게 소비자들의 불만이다.

KT도 문제를 인식하고 올해 출시된 신형 스마트폰에서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앱을 업데이트 할 수 있도록 했지만, 지난해까지 출시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대다수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앱 업데이트 하려면 반드시 원스토어 가입해야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의 올레tv모바일과 KT멤버십 등 일부 선탑재 앱을 업데이트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원스토어에 가입해야 한다.
원스토어에 가입하지 않으면 업데이트를 할 수 없어 새로 추가된 기능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다.

▲올레tv모바일을 실행하면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는 안내(왼쪽)가 나오고 안내에 따르면 원스토어로 자동 연결된다. 원스토어에 가입하지 않으면 업데이트가 불가능(가운데)하다. 우측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올레tv모바일을 검색한 화면으로 업데이트 버튼이 활성화되지 않는다.
▲올레tv모바일을 실행하면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는 안내(왼쪽)가 나오고 안내에 따르면 원스토어로 자동 연결된다. 원스토어에 가입하지 않으면 업데이트가 불가능(가운데)하다. 우측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올레tv모바일을 검색한 화면으로 업데이트 버튼이 활성화되지 않는다.

이용자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다른 앱들은 원스토어에 가입하지 않아도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업데이트가 가능한데 선탑재 앱이라고 반드시 원스토어에서만 업데이트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직장인 김혜성씨(여·가명)는 "앱을 실행하면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는 설명이 나오고 업데이트를 하겠다고 선택하면 원스토어로 연결돼 회원가입을 하도록 유도한다"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업데이트를 하려고 해도 업데이트 버튼 자체가 활성화되지 않아 업데이트를 할 수 없어 불편하다"고 문제를 토로했다.

확인 결과 다른 통신사 선탑재 앱은 원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교차 업데이트가 가능했다. KT의 선탑재 앱만 교차 업데이트가 불가능한 것이다.

■보안 강화 위한 선택, 삭제 후 재설치하면 구글서도 업데이트 가능
KT는 올레tv모바일 등 2013년 이전에 개발된 일부 KT 앱들에 보다 높은 수준의 보안성을 위해 'KT 사이닝'이라는 보안 기능을 탑재했기 때문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와의 교차 업데이트가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KT 관계자는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KT 사이닝이 사용된 앱은 업데이트 교차 지원이 되지 않는다"며 "앱을 삭제한 뒤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재설치하면 이후 업데이트 시에도 계속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도 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KT는 올해 출시된 신형 단말 선탑재 앱에 한해서는 교차 업데이트가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그럼에도 KT는 구형 단말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에게 교차 업데이트가 불가능하며, 원스토어를 이용하지 않으려면 재설치를 통해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는 안내조차 하지 않았다. 이용자들은 안내를 받지 못해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원스토어에 가입해 업데이트를 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선택에 따라 원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모두 업데이트가 가능하도록 앱을 개발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이런 제한을 뒀다면 최소한 이용자들에게는 업데이트 방법을 공지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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