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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녹는 스텐트 두께 등 기술개발 진행돼야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06 15:28

수정 2016.07.06 15:28

강시혁, 연태진, 채인호 교수
강시혁, 연태진, 채인호 교수
'녹는 스텐트'의 안전성을 분석한 결과 치료 성적 아직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시혁, 연태진, 채인호 교수팀은 전 세계에서 보고된 147개의 무작위배정 임상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 기법으로 녹는 스텐트의 안전성을 평가했다고 6일 밝혔다.

이 평가는 12만 6000명 이상의 임상 성적으로 비교한 현재까지 최대 규모의 네트워크 메타분석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녹는 스텐트의 1년 치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최근에 널리 쓰이는 금속 스텐트들과 비교했을 때, 금속 스텐트에 비해 녹는 스텐트에서 스텐트 혈전증 발생 비율이 2~3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녹는 스텐트와 비교해 금속 스텐트에서 심근경색의 위험도 역시 낮게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시혁 교수는 "녹는 스텐트에서 혈전증 발생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난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했다"며 "이 결과는 철망의 두께가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금속 스텐트는 60~80μm로 머리카락보다 얇게 주조해서 스텐트를 엮지만, 녹는 스텐트의 경우에는 아직 소재의 개발이 완벽하지 않아 120μm로 두껍다.

강 교수는 "지금은 1세대 녹는 스텐트가 시술에 사용 되고 있는 것으로 계속해서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며 "2세대 녹는 스텐트가 더 얇고 좋은 소재로 개발되고 시술하는 의사들의 임상 경험이 축적되면서 녹는 스텐트는 물론 다양한 소재의 활용이 심혈관질환의 치료 성적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순환기내과 연태진 교수는 "녹는 스텐트의 장점과 효과를 발휘하는 시점이 시술 1년 이후이기 때문에 1년 성적만으로 모든 결론을 내리기 어려워 스텐트 소재와 시술 방법에 따른 장기간 치료 성적들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녹는 스텐트를 쓰면 안된다'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연 교수는 "초기 연구 결과의 심층 분석을 통해 녹는 스텐트에 적합한 환자와 병변이 알려지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환자에서 선별적으로 세심하게 시술한다면 더없이 좋은 치료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 권위 학술지인 미국심장학회지 심혈관중재술(JACC Cardiovascular Intervention, impact factor: 7.345) 6월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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