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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가 처음부터 해외 공략했다면..페이스북 없었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07 15:52

수정 2016.07.07 15:52

정부, 민간과 손잡고 '본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 총력전
정부가 민간과 협력해 ‘본 글로벌(born-global, 초기부터 세계 시장 겨냥)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육성에 나선다. 우리 스타트업을 해외 무대로 진출시키는 것은 물론 전 세계 우수 인력 및 스타트업, 벤처캐피털(VC) 등을 국내로 유치하는 게 핵심 목표다.

이 정책은 정보기술(IT) 기업의 메카인 미국 실리콘밸리를 모델로 삼았다. 국내 창업 생태계를 글로벌화 시켜, ‘유니콘(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업체)’ 숫자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때 글로벌 인수합병(M&A)이 활성화되면, ‘제 값을 받고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할 수 있는 문화가 확산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싸이월드'가 처음부터 해외 공략했다면..페이스북 없었다"


■국내 창업생태계 글로벌화 총력
미래창조과학부는 7일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한 ‘본 글로벌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 방안’을 발표했다.


미래부 고경모 창조경제조정관은 “스타트업들이 국내를 넘어 전 세계를 상대로 창업의 꿈을 키우고, 그에 따른 시제품을 제작해 시장 테스트까지 한 상태에서 본격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 정부의 핵심기조인 ‘창조경제’가 4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유니콘이라 부를 수 있는 슈퍼 스타트업 등 성공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전략 보강에 나선 것이다. 즉 스타트업 숫자나 VC 투자규모 등 양적 성장은 이뤘지만, 기술력과 글로벌 역량 등 질적 수준은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다. 최근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그룹 회장이 "지난 2000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개척한 싸이월드가 해외시장도 함께 공략했다면 페이스북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게다가 최근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영국, 인도,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우수 스타트업 유치에 나서면서, 우리 정부도 다시 한 번 창조경제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고경모 창조경제조정관은 “본 글로벌 창업을 희망하는 이들을 위해 어떤 새로운 사업을 신설하기보다는 기존에 있는 사업의 내용을 재편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팁스' 국내외 VC 경쟁구도 구축
‘본 글로벌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 방안’ 중 가장 업그레이드 된 부분은 다음 달부터 추진되는 ‘글로벌 팁스(TIPS,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다. 미래부와 중소기업청은 기존에 국내 액셀러레이터와 VC 등이 주축이었던 팁스 프로그램에 ‘500스타트업’ 등 미국과 유럽의 유명 액셀러레이터들을 대거 포함시키기로 했다.

글로벌 팁스는 해외 VC들의 자본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즉 국내외 액셀러레이터 및 VC들이 우수 스타트업을 끌어안기 위한 경쟁이 있어야, 글로벌 M&A 문화가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해외투자자들이 국내 스타트업 정보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 ‘스타트업 코리아’ 사이트를 ‘크런치베이스’나 ‘엔젤리스트’ 등 해외투자자 온라인 플랫폼과 연계하는 방안도 연내 추진된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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