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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해외전문가 양성 박차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07 17:35

수정 2016.07.07 17:35

국민銀 해외지역전문가제, 5년 만에 다시 재가동
우리·신한銀 적극 운영.. 시장조사 실효성 높다는 평
은행들이 해외 신규개척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효성 있는 시장조사 등을 위해 아직 진출하지 않은 지역에 인력을 파견해 현지 사정을 보고받고, 미래의 글로벌 전문인력 풀(pool)을 꾸릴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5년여 만에 '해외지역전문가 제도'를 부활시키기로 했다. 지난 2011년 이후 사실상 폐지됐던 해외 관련 전문인력 제도를 올 하반기 중 재가동한다는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중 해외지역전문가 제도를 다시 만들 예정"이라면서 "파견 지역과 인력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아직 진출하지 않은 도시 중심으로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 가운데 해외전문인력 제도를 가장 활발히 운영 중인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올해로 17회차를 맞는 '글로벌전문인력 제도'를 통해 하반기 인사에서 총 10개국에 12명의 전문인력을 파견했다. 올해 인력을 투입한 지역은 멕시코, 폴란드, 쿠바, 터키,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이란 등으로 향후 우리은행의 신규 진출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이들의 주요업무는 신시장 진출 타당성을 검토하는 것이다.

과거 관리자급 위주로 운영됐던 글로벌전문인력은 최근들어 행원, 책임자급으로 이동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향후 해당 지역 전문인력풀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이다.

신한은행도 아직 진출하지 않은 해외시장에 인력을 파견하는 '지역전문가 제도'를 지난 2002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한번 파견된 전문인력은 평균 6개월 가량 해당 지역에서 활동하게 된다. 과거 멕시코, 브라질, 베트남, 러시아, 이집트, 필리핀 등에 전문인력을 파견한 바 있다. 올해 역시 하반기 중 지역전문가를 선정해 파견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으로 해당 지역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진출 적정성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주요은행들이 뚜렷한 성과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장기간 직원을 파견하는 이유는 시장조사에 대한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해외지역전문인력 제도를 운영하지 않는 은행들은 본점의 글로벌담당 부서에서 자료나 출장 등을 통해 시장조사를 수행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료나 보고서 등에 기반한 사전조사와 현지에서 생활하며 현지 금융회사 관계자를 만나 들을 수 있는 이야기는 분명 차이가 있다"면서 "지역전문 인력 파견이 사무소 오픈 이전 단계에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진출단계에서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때문에 은행들이 이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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