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포털 넘어 글로벌 인터넷 기업 노리는 네이버, 성장 탄력받는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10 15:58

수정 2016.07.10 15:58

네이버가 올 2·4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예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모바일 광고 증가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해외 상장 등 잇따른 성과가 실적으로 현실화되는 것이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 커넥티드 카 등 본격적인 차세대 기술 연구개발(R&D) 투자와 글로벌 사업을 집중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 포털기업으로 성장한 네이버가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 정면으로 경쟁할 한국 대표기업으로 한단계 도약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신규자금 확보, 기술개발 밑거름
1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15일 라인의 상장을 통해 약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다양한 기술개발에 나설 수 있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확보한 자금으로 전략적 인수합병(M&A) 외에도 서비스 및 설비 투자에 활용하겠다고 밝히면서 네이버의 기술개발 보폭이 넓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도 라인이 상장하는 날, 2년만에 간담회에 참석해 네이버와 라인의 경영전략을 비롯해 향후 계획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인 만큼 네이버는 성장의 가능성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현재 네이버는 기존에 PC나 모바일에서의 서비스에서 벗어나 집과 자동차 등에서도 네이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또한 자체적인 개발 보다 이용자들에게 가치있게 전달하는데 주력한다는 계획 아래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구글 어시스턴트와 아마존 알렉사 등에 대항할 수 있는 AI 홈 비서를 이른 시일내로 선보인다는 목표다.

네이버는 현재 음성과 음악, 이미지 등을 인식하는 AI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번역 서비스와 뮤직앱, 클라우드, 검색 엔진에도 AI 기술을 접목시켜오면서 쌓은 기술력을 서비스로 본격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AI 기반 대화 시스템 '라온(LAON)'을 선보인 네이버는 인간의 자연어를 이해해 대화를 분석, 문맥에 맞는 검색 결과를 제공할 수 있게 했다.

■견고한 수익기반, 성장 기반 다진다
네이버는 올해 2·4분기에도 검색광고, 디스플레이광고 매출이 호조세를 보이며 무난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2·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최대 27% 이상 늘면서 9700억~9900억원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4분기 계절적 효과와 모바일광고의 성장, 네이버 쇼핑의 가파른 성장에 연동되는 검색광고 부문에서의 효과로 수익기반은 공고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이 안정적인 수익성을 토대로 모바일 검색 시장 지배력도 높여 성장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네이버페이 중심 모바일 쇼핑 매출도 늘면서 네이버 포털 매출 성장률도 올해에만 연간 20%대로 회복해 포털 가치가 상승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으로 당장 수익성을 얻기 힘든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사업을 지양하고 신기술 적용과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며 "라인 상장으로 선전하고 있는 동남아시장을 비롯해 고전하고 있는 북미지역도 공략할 수 있어 성장 여건을 갖추게 됐다"고 진단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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