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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가 등기이사 맡은 기업 배당성향 41.4% '눈에 띄네'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12 18:06

수정 2016.07.12 18:06

미등기 기업은 26.1%
총수가 등기이사 맡은 기업 배당성향 41.4% '눈에 띄네'

'배당과 주가 상승,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면 지배주주가 사내이사로 등기된 기업에 투자하라.'

지배주주(총수직계 포함)의 이사 등기가 주주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대신경제연구소는 12일 국내 40대그룹 상장 계열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지배주주가 이사로 등기된 기업군(59개사)의 평균 현금배당성향은 41.4%로, 미등기기업군(94개사.26.1%)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코오롱(244.9%)과 GS(149.0%), 한라그룹(111.7%), LG(66.1%), KCC(56.3%) 등이 높은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연구소는 책임경영에 따른 양호한 경영실적, 경영권 승계가 진행 중인 총수직계의 안정적 지분확보를 위한 재원마련 필요성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지배주주가 이사로 등기되지 않은 기업들 중에서도 태광(4.8%), 교보생명(6.8%), 현대중공업(7.0%), 현대백화점(10.3%)의 배당성향이 최하위권이었다.

지배주주가 이사로 등기된 기업들의 주가 수익률도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4과 2015년 벤치마크 대비 누적초과수익률은 이사등기 기업군이 각각 26.5%, 32.3%였고, 같은 기간 미등기기업군은 17.1%, 25.4%에 그쳤다. 그중에서도 CJ, 아모레G, 롯데케미칼 등 이사등기 기업의 주가성과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안상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40대그룹 소속 계열사 지배주주의 평균 이사등기율은 7.5%로 낮은 데 지배주주가 등기이사라는 것은 해당기업이 주력기업이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 "통상 주력기업에 투자와 인수.합병(M&A)이 몰리기 때문에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사등기 기업군의 누적초과수익률의 방향성이 우상향으로 일정한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지배주주의 이사등기가 주주가치에 긍정적이라는 시그널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40대그룹 소속 계열사 1392개 가운데 지배주주가 이사로 등기된 기업은 모두 105개사(7.5%)에 불과하고, 10대그룹의 경우 4.5%로 더 낮다.
안 연구위원은 "지배주주의 이사등기가 책임경영과도 관련이 깊은 점을 고려하면 최근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 대우조선해양의 부실경영 등으로 재부각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거 기업가치 훼손의 이력이 없는 지배주주가 적극적인 이사등기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앞장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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