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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정부 스타트업 구애작전 잇따라...창업 생태계에 국경이 사라진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13 15:30

수정 2016.07.13 15:43

한국-미국-프랑스-중국 등 주요 국가 간 '우수 스타트업' 유치전 치열
글로벌 창업 생태계에 국경이 사라지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이 유망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다.

창업을 통해 경제활성화를 노리는 각국 정부는 전세계 유망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대규모 창업경진대회를 벌이고, 최종 선발된 업체에게 사업자금 및 사무공간을 지원해주는 것은 물론 복잡한 비자 문제나 특허 문제까지 해소해주면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 및 혁신기술을 가진 창업가와 이들을 수익원으로 바라보는 벤처캐피털(VC) 등이 자국에 몰려오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글로벌 창업가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국가들이 노리는 타깃은 4차 산업혁명 물결 속에 기존의 전통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분야다.

■"한국에서 창업하라"..전 세계에서 2400개 팀 지원
13일 미래창조과학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와 싱가포르 등 9개 국가 현지에서 진행된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예선에는 약 300여 개의 글로벌 창업팀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미래부 창조융합기획과 관계자는 “전 세계 124개국에서 2439개 팀이 지원서를 내 평균 60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며 “이 중 500개 팀을 샘플링으로 분석한 결과, ICBM(사물인터넷,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모바일)과 핀테크, 헬스케어, 로보틱스 등 핵심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들이었다”고 밝혔다.

이들 중 80개 팀만이 다음 달 국내 본선에 진출할 수 있으며, 또 절반가량인 40개 팀은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스파크랩스 등이 진행하는 액셀러레이팅(창업보육) 프로그램에 함께한다.

이후 11월 말 열리는 데모데이를 통해 최종 선발된 20개 팀은 국내에서 창업하는 것을 전제로 초기자금(팀당 4000만원) 및 창업비자, 사무 공간 등이 지원된다.

■미국-프랑스-중국도 '유망 스타트업' 유치 경쟁 돌입
올해 첫 시행된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를 매년 열어 우리나라가 글로벌 창업가 및 투자자들이 모여드는 허브(HUB)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 목표다. 즉 실리콘밸리나 영국의 테크시티처럼, 다양한 국적의 우수 인재들이 서울이나 경기도 판교 등에 발을 딛고 창업을 시작하면, 국내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기술 공유는 물론 글로벌 벤처캐피털(VC)의 자본 유치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유망 스타트업을 직접 발굴하고, 자국 창업 생태계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발벗고 나서는 것은 비단 우리나라 뿐이 아니다.

이미 미국과 칠레는 2010년부터 각각 ‘매스챌린지’와 ‘스타트업 칠레 및 스케일업 칠레’란 이름의 글로벌 창업경진 대회를 실시 중이며, 최근엔 프랑스와 중국 등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국가 및 대기업 주도의 기존 경제정책으로는 장기 침체 터널을 빠져나올 수 없기 때문에 스타트업 육성에서 해법을 찾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 국가들은 ICT 융합 산업 활성화를 위한 테크(기술기반) 스타트업 수혈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바이오기술(BT) 융합과 핀테크, 에듀테크 등이다.
이는 곧 '글로벌 스타트업이 신 수출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관측으로 이어지고 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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