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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칼럼]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를까요?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13 17:25

수정 2016.07.13 17:25

[차장칼럼]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를까요?

"최근 부동산경기와 실물경기가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상당히 이례적인 현상입니다. 실물경기를 이끌고 있는 기업들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하고 있지만 다른 쪽에서는 돈 잔치를 하고 있습니다." 경제전문가들은 최근 우리 경제상황을 이렇게 분석하며 풍부한 유동성이 부동산 경기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초저금리 때문에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다는 사실은 이제 전 국민이 인식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도 궁금했습니다.
단지 그 이유 하나 때문일까 하는 생각이 몇 달간 머릿속에서 맴돌았습니다.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최근 실물, 부동산 경기가 반대로 가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금융, 부동산, 실물 분야의 전문가를 찾았습니다. 우선 부동산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는 내년까지 수도권 부동산 가격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부동산 가치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수급불균형, 전셋값 상승,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꼽았습니다. 하락요인은 실물경제입니다. 부동산 쪽에서는 침체된 실물경제가 당분간은 상승요인을 억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수급불균형이 시급한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금융쪽 전문가는 약간 다른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지금과 같은 부동산 가격 상승은 일부 돈 많은 자산가들만의 리그라는 것입니다. 돈 많은 자산가들은 실물경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금리로 자산 레버리지를 일으키기에 용이해졌습니다. 금융 전문가는 "현재 부동산 광풍은 일부 강남 재건축 지역에서 불고 있다"며 "일반 서민들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가격과 지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부동산 가치가 꾸준히 상승하기 위해서는 서민들의 소득이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실물경기 회복의 뒷받침 없는 부동산 가치 상승은 거품이라는 의견입니다. 오히려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사회 양극화를 조장한다는 의견도 덧붙였습니다.

거시경제 전문가는 앞으로 유동성이 얼마나 더 풀리느냐에 따라 부동산 가치가 결정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현재 부동산은 실물경기와 전혀 상관없이 움직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지금 풀린 유동성으로는 부동산 가치 상승에 한계가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현상을 두고 원인과 결과가 사뭇 달랐습니다.
특히 앞으로의 부동산 전망에 대해서는 각자 나름의 판단 근거로 해석을 달리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부동산 가격이 계속 상승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반대로 움직일 것으로 판단하십니까. 누구의 말이 설득력 있어 보이십니까. 전 국민이 부동산 전문가인 우리나라에서 앞으로 최소한 1~2년 후면 누구의 말이 맞는지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지금이 과열 상황이라면 실물경제와 괴리된 과열 뒤에는 항상 후유증이 남았습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금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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