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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 갖춘 핀테크 스타트업들 해외무대서 줄줄이 결실 맺는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14 17:54

수정 2016.07.14 22:26

KTB솔루션·피노텍 등 유럽 국가에 법인 설립
금융권에 자체솔루션 공급
싱가포르·룩셈부르크 등 진입장벽 대폭 낮아져
자금 유치 등 뒷받침되면 글로벌 기업 더 늘어날듯
기술력 갖춘 핀테크 스타트업들 해외무대서 줄줄이 결실 맺는다

최근 핀테크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이 해외에서 잇따라 승전보를 전해오고 있다.

해외 현지에 직접 법인을 세우는 것은 물론 현지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거나 시중은행의 해외법인을 통해 글로벌 공략에 나선 것.

최근 영.미권과 중국, 일본, 유럽 등을 중심으로 금융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싱가포르와 룩셈부르크 등은 규제완화 등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추며 전 세계 유망 핀테크 스타트업 유치에 나섰다.

특히 한국 핀테크 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핀테크 스타트업들의 해외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영국, 룩셈부르크 등 핀테크 강국 '한국 상륙작전'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럽 최대 규모의 핀테크 육성기관인 '레벨(level)39'가 운영 중인 '엑센트리'가 올 하반기 서울 여의도에 공식 문을 연다.

매년 40~50개의 핀테크 스타트업을 발굴 및 육성해 서울 여의도를 아시아 핀테크 스타트업의 허브(HUB)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최근 룩셈부르크는 경제부장관까지 직접 나서 한국 핀테크 스타트업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영국과 싱가포르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한국NFC 등 국내 핀테크 업체들을 소개하는 '벤더 브리핑'을 실시했다.
이와 같은 흐름은 최근 한국 핀테크 스타트업들의 해외 활약상과 맞물려 있다. 지난 5월 열린 유럽 최대 핀테크 박람회 'ICT 스프링 2016'의 스타트업 경연대회 결선 무대에 오른 아시아 기업은 우리나라의 솔리드웨어와 에버스핀 뿐이었다.

레빌39 파트너사인 옐로금융그룹 계열사 '솔리드웨어'는 금융사가 쌓아놓은 각종 빅데이터에 머신러닝(기계학습) 알고리즘을 접목해 실시간 분석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 솔루션을 갖춘 업체다. 또 에버스핀은 정해진 시간마다 보안 모듈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보안 솔루션 '에버세이프'를 만든 곳이다.

■해외법인 세우고 솔루션 공급 나선 KTB솔루션 등

KTB솔루션과 피노텍 등 본인 인증 관련 스타트업들은 각각 유럽과 독일 등에 법인을 설립하며, 현지 금융권에 자체 솔루션을 직접 공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금융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산관리를 해주는 업체 '쿼터백투자자문'처럼 로보어드바이저 분야 핀테크 스타트업들에게 해외 진출 기회가 더 열릴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은 "아시아 시장에 로보어드바이저 전문업체가 적기 때문에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분야 스타트업에게는 해외 진출 기회로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핀테크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한국 핀테크 스타트업들에 대해 기술력과 사업 모델을 두루 갖춘 매력적 투자처로 인정하고 있다"며 "한국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국내외에서 확실한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해외 데모데이를 통한 네트워크 확대 및 글로벌 벤처캐피털(VC) 자금 유치를 비롯해 국내 금융기관과 함께 해외무대로 진출하기 위한 다각적인 활동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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