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학년 확대됐지만 예산 줄어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박모씨는 최근 학교에서 여름방학 급식을 도시락으로 대체한다는 안내를 받았다. 예산이 줄어 조리원을 구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해당 초등학교는 조리원을 구할 수 있는 서울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의아했다.
14일 일선 초등학교에 따르면 최근 박씨처럼 일부 초등학교에서 초등돌봄교실 이용자 사이에 이 같은 의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초등돌봄교실은 정규수업 외의 시간에 맞춤식 과제 지도 및 특기적성시간 등을 운영하면서 방과 후 오후 5시까지, 또는 밤 10시까지 학생들을 돌봐주는 제도다.
2014년 초등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시작해 올해부터는 초등학교 전 학년으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맞벌이 가정 등을 중심으로 환영받고 있지만 높아진 관심에 비해 일부 운영은 우려도 나타나는 것이다.
실제 박씨 사례처럼 일부 학교에서는 초등돌봄 예산 지원이 줄었다는 이유로 급식 비용을 줄이는 등 두루뭉술하게 운영하고 있다.
교육당국에 따르면 초등학교의 방학 기간 급식은 저소득층 같은 지원 대상을 제외하고는 학생들 자비로 부담하는 게 원칙이다. 초등학교는 방학 기간 수업이 없기 때문에 급식을 이용하는 학생은 이들 초등돌봄교실 이용학생들로, 비용을 지불하고 급식이나 도시락 등으로 식사를 제공받는다.
학교에 따라 간식 등을 학교가 제공하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 예산을 이유로 서비스를 줄이느니 차라리 자비로 부담하는 게 낫다는 게 이용자들 목소리다.
교육부에 따르면 시.도교육청별 올해 초등돌봄교실 예산편성률은 시교육청의 경우 평균 86.0%, 도교육청은 평균 80.8%다. 전년 대비 각각 14.7%포인트, 12.2%포인트씩 감소한 것으로, 시는 세종(71.3%)과 서울(72.9%) 등이, 도지역에서는 경기(58.0%), 전북(67.2%) 등이 낮다. 학령인구가 비교적 많은 서울과 경기지역의 초등돌봄교실 예산이 줄어든 것이다.
이 같이 줄어든 예산이 애꿎은 급식으로 불똥이 튀면서 초등돌봄교실 운영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초등학교의 경우 초등돌봄교실 예산 지원을 문의하면 위탁업체 등 담당자 외에는 실제 내용을 모르거나 공개하지 않는 등 운영이 불투명하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한 학부모는 "초등돌봄 교실이 확대된다고 해 이용을 할까 생각중이지만 정작 운영 인력이나 프로그램 등이 미비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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