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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의 성공적 대뷔...17년간 포기하지 않은 도전의 결과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17 15:51

수정 2016.07.17 15:51

【춘천(강원)=김학재 기자】모바일 메신저 기업 '라인(LINE)'이 지난 15일 미국과 도쿄 증시에 동시 상장하면서 약 11억4천만 달러를 끌어모았다. 이는 올해 전세계 정보기술(IT) 기업의 IPO 규모 중 최대다.

라인의 성공적 글로벌 무대 데뷔 뒤에는 17년간 수없이 반복되는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의 성공적인 글로벌 도전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밑바탕이 됐다.

■사내 벤처에서 시작, 해외에서 승부수
국내 벤처 1세대로 꼽히는 이해진 의장은 삼성SDS에서 재직하면서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사내 벤처 '네이버포트'를 진행하다 1999년 네이버컴으로 독립했다.

같은해 검색포털 '네이버'가 서비스를 시작했고, 같은해 연말 게임포털 한게임도 정식서비스를 시작, 두 회사의 시너지를 높이기 시작한다.

이 의장은 네이버 설립 2년차인 2000년부터 글로벌 시장 도전을 시작했다.
무려 17년만에 전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성공 신화를 이뤄낸 것이다.

2000년 11월, 국내에서 다음과 야후에 이어 포털 3위였던 네이버는 해외시장에서 승부해야 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자본금 1억엔의 네이버재팬을 설립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2005년 네이버는 일본에서 검색사업을 접고 게임사업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2009년 네이버는 다시 일본 검색시장에 도전했다가 다시 실패한다.

이후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발생 당시 대지진으로 모든 통신이 두절된 가운데 인터넷 서비스만 생존해 대지진 피해자와 가족들간 연락수단이 되는 상황을 목격한 뒤 그해 6월 '라인' 서비스를 시작한다.

당시 라인 개발자들은 여진의 공포속에서도 개발에 집중했다. 그로부터 1년후 라인은 일본 1위 메신저로 자리를 잡았다.

■"글로벌 도전은 韓인터넷 산업의 과제...성공 못하면 안 돌아간다"
이 의장은 수년간 일본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일본의 문화와 사회정서를 파악하며 현지 문화에 맞는 서비스 개발에 주력했다.

당시 이 의장 주변 사람들은 이 의장이 "성공하지 않으면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매달렸다고 전한다.

라인 성공의 주역으로 꼽히는 신중호 라인 최고글로벌경영자(CGO)는 지난 5월 태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해진 의장이 '네이버가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려고 하는데, 이는 한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인터넷 산업의 문제'라며 설득했다"며 "이 의장이 '우리가 함께 1번 타자가 되자고, 우리가 안되면 2번 타자가 나올 수 있게 하자'고 라인을 성공시켜야 하는 거부할 수 없는 이유를 제시했었다"고 회고했다.

■라인 성공, 2번 타자를 준비한다
이 의장은 라인의 성공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바로 다음 단계 과제를 제시했다.
라인 개발 방시에 얘기한 2번 타자를 준비하라는 것이다.

이 의장은 지난 15일 열린 간담회에서 "네이버 자체의 서비스와 브랜드도 진화해야겠지만, 자회사들이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겠다"며 "이제 '라인 이후 그 다음'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7년의 도전의 거대한 첫 단계 성공을 이끌어 낸 이 의장이 한국 인터넷 산업의 과제인 글로벌 도전의 다음 단계 숙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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