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디지털 사이니지' 4년뒤 삼성-LG전자 먹거리 된다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19 18:05

수정 2016.07.19 22:19

2020년 세계 770만대 시장 5년간 年평균 성장률 8.3%
국내 규모 4조원대로 확대
'디지털 사이니지' 4년뒤 삼성-LG전자 먹거리 된다

디지털 사이니지 산업이 2020년까지 연평균 8%대 고성장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기업간거래(B2B) 사업 핵심 분야로 급부상하고 있다. 4년 후에는 디지털 사이니지가 삼성과 LG의 디스플레이 사업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9일 시장조사기관인 IHS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옥외광고와 공공 정보전송 수단 등으로 활용되는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규모가 작년 440만대 수준에서 2020년에는 77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8.3%에 달한다. 디지털 사이니지에는 퍼블릭 디스플레이, 퍼블릭 디스플레이 TV, 상업용 사이니지 등이 포함된다. 올해 1.4분기 퍼블릭 디스플레이 시장은 지하철, 버스정류장 등에 주로 설치되는 32형과 49형 디스플레이의 출하량이 증가해 크게 성장했다.
특히, 60~70형대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는 교육기관이나 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퍼블릭 디스플레이 TV는 사이니지 시장을 겨냥한 저가형 디스플레이로 LG전자의 '슈퍼사인'과 '이지사인', 삼성전자의 '스마트 사이니지 TV' 등이 해당한다.

퍼블릭 디스플레이 TV는 중소 유통기업의 수요를 타깃으로 40형대 사이니지가 핵심 제품으로 팔리고 있다.

최근 디지털 사이니지는 발광다이오드(LED)나 액정표시장치(LCD) 등 디스플레이 기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정보통신기술(ICT)이 연계되면서 정부와 기업 등의 양방향 소통매체로 각광받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국내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규모는 올해 2조5000억원 수준에서 2020년 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으로 꼽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전방산업인 TV 시장의 성장둔화로 침체된 디스플레이 분야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세계 디스플레이산업을 주도하는 삼성과 LG가 디지털 사이니지 분야에서도 경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서 점유율 28.1%(수량 기준)로 7년 연속 세계 1위를 질주하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작년 3월에는 미국 발광다이오드(LED) 사이니지 전문업체인 '예스코 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하며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서도 초격차 전략을 갖춰가고 있다.


LG전자도 작년 세계 시장 점유율 10.3%로 3위에 오르면서 한국의 시장점유율은 40%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지난 6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AV(오디오비디오) 전시회 '인포콤2016'에서 시장을 개척중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사이니지 신제품을 선보이며 추격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이끌던 TV산업이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역성장하면서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이 돌파구로 떠올랐다"며 "삼성이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활용해 초반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LG전자가 OLED를 활용해 사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2020년 이후에는 사이니지가 TV를 잇는 양사의 디스플레이 격전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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