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5대 기업 곳간에 쌓아둔 돈 370兆

김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24 17:04

수정 2016.07.24 17:04

사내유보금 10년새 3배 ↑ 작년 30대 기업 총 478兆
투자 유도 위한 대책 절실
지난해 5대 기업집단의 사내유보금이 37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만에 3배 이상 늘었다. 기업이 이익금을 투자하지 않고 곳간에 쌓아두고 있다는 의미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24일 국회 예산정책처로부터 받은 '30대 기업집단의 사내유보금 추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기업집단의 사내유보금은 478조원에 달했다. 10년 전인 2006년 127조4000억원에서 275% 증가한 셈이다.

특히 478조원 가운데 자산총액 기준 5대 기업의 사내유보금은 370조4000억원으로, 2006년 97조3000억원보다 280%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1위 기업집단은 143조4000억원, 2위는 101조1000억원으로 각각 사내유보금이 100조원대를 기록했으며 △3위 46조원 △4위 35조1000억원 △5위 44조5000억원 등의 순이었다.

30대 기업집단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4월 발표한 상호출자제한 65개 기업집단 가운데 실질소유주가 없는 전문경영체제 기업과 공공기관을 제외한 것이다.
다만 예산정책처는 자산총액 기준 순위만 발표하고 기업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기업의 사내유보금 증가는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 관리와 자금 축적, 투자처 발굴 실패 등에 의한 것으로 투자를 통한 경기선순환을 저해하는 원인으로 손꼽힌다.


김종민 의원은 "사내유보금이 쌓인다는 것은 기업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계 시장에서 도태될 확률이 커진다는 의미"라며 "투자를 활성화해야 가계소득도 올라가고 국가 경제가 살아나기에 특단의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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