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야후, 인터넷사업 美 버라이즌에 매각..5조원대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25 10:23

수정 2016.07.25 10:23

한때 인터넷 업계 최강자였던 야후가 미국 최대 통신업체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에 팔린다. 버라이즌의 인수 금액은 48억달러(약 5조4600억원)다. 2000년대 초반 인터넷업계 최고였던 시가총액(2000년대초 1250억달러)에 비하면 턱없이 낮다.

24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야후는 알리바바와 야후 재팬 지분을 제외한 인터넷사업을 버라이즌에 매각하는 계획에 합의했다. 인터넷 사업 가치는 최대 80억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버라이즌은 야후의 핵심사업인 인터넷 부문만 인수한다.
기존 브랜드도 유지할 계획이다. 버라이즌은 야후를 인수해 디지털 미디어·광고 사업을 키울 방침이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알파벳), 페이스북 등에 도전장을 던지겠다는 것이다.

야후는 일부 지적재산권은 별도로 매각한다. 다만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야후재팬은 야후 기업가치의 상당부문인 총 400억 달러 규모의 야후 지분을 그대로 보유한다. 야후의 시가총액은 지난 22일 기준 374억 달러 규모다.

야후는 올들어 핵심사업 매각을 추진했다. 야후를 성장시킨 핵심인 인터넷 사업에서 변화에 실패했고 페이스북, 트위터 등 신생업체들에 밀렸다. 이익이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주주들의 매각 압박이 높아졌다.

인수전에는 버라이즌의 최대 경쟁사인 미국 통신사 AT&T와 베인캐피털, 비스타에퀴티파트너, TPG 등 사모펀드 등이 참여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지원하는 컨소시엄도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는 향후 사업 전략에서 유리한 버라이즌을 택했다. 버라이즌은 최근 디지털 미디어·광고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아메리카온라인(AOL)을 44억달러에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야후는 인터넷사업 비중이 낮고 경쟁력도 뒤처져 있어 시장지배적 사업자와의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올해 미국 디지털광고 시장은 약 690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버라이즌-야후'는 점유율이 5% 정도로 추정된다. 피보틀리서치의 라이언 위저 애널리스트는 "구글과 페이스북도 역풍을 맞고 있다.
지속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이 있어야 큰 폭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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