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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중 아들에 젖 물린 女앵커.. 모유 수유권 보장 시위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26 09:57

수정 2016.07.26 09:57

사진=유튜브 영상
사진=유튜브 영상

아르헨티나 여성 앵커들이 생방송 카메라 앞에서 '수유 방송'을 했다. '모유 수유권 보장'에 대한 시위다.

2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지역 채널 10번 여성 앵커 벨렌 무솔리노는 자신이 맡고 있는 정오뉴스에서 12개월 된 아들에게 젖을 물렸다. 동료 여기자도 16개월 된 아들을 데리고 수유 방송에 참여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현재 여성들에게 공개적인 장소에서 모유 수유를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 정책에 대한 항의 표시다.

앞서 19일 아르헨티나 북부 산이시드로에서 22세 여성이 공원에서 9개월 된 아들에게 젖을 주다 "당장 수유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경찰들과 시비가 붙었다.


여성은 경찰들이 물리적 힘을 사용해 수유를 못하게 했다면서 아기를 데리고 쫓기듯 공원에서 나왔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소식을 전하던 무솔리노는 여성 동료들과 함께 모유 수유권 보장을 촉구하는 깜짝 시위를 벌이게 된 것이다. 그는 "21세기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매우 수치스러운 사건"이라고 말했다.


여성의 제보로 전국에 알려진 이 사건으로 인해 아르헨티나에서 아기를 둔 엄마들을 중심으로 모유 수유권 보장에 대한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사건이 터진 산이시드로에서만 엄마 50명이 공원에 모여 아기에게 젖을 주며 "모유 수유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또 부에노스 아이레스 등 아르헨티나 주요 도시에서도 여성들이 공개 수유 집회를 열고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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