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고맙다 RV, 고맙다 환율"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27 17:21

수정 2016.07.2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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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역대 최고 매출 2분기 매출 14조4500억
1년새 16.1% 늘어 영업이익은 7709억
하반기 신차 효과 기대
"고맙다 RV, 고맙다 환율"

기아자동차가 올 2.4분기에 레저용차량(RV) 판매 호조와 가격.환율 상승 등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2년 만에 7000억원대 고지를 탈환하는 등 외형과 수익성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하반기에는 공격적인 신차투입과 해외 딜러사 재편 등을 통한 수익성 방어로 내실경영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판매단가.환율상승.북미시장 호조 '삼박자'

기아차는 올 2.4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매출 14조4500억원, 영업이익 7709억원을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늘어난 규모로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최대 실적이다. 기아차 단독 실적을 발표한 IFRS 도입 이전에도 계열사 실적을 합쳐 매출 10조원을 넘긴 적이 없어 사실상 창사 이래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해 2014년 2.4분기 7697억원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82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적으로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7% 늘어난 27조994억원, 영업이익은 20.8% 증가한 1조4045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현대캐피탈 지분인수 등에 따른 지분법평가이익 6400억원 등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한 1조770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총 판매대수가 145만6590대로 2015년 상반기 152만8192대보다 4.7% 감소한 상황에서도 실적이 호전된 것은 단가가 높은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등 RV 판매 확대에 환율상승 등이 더해진 영향이 컸다.

평균판매가격(ASP)은 내수시장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216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2320만원으로 7.4% 상승했고, 해외시장 역시 1만3800달러에서 1만4000달러로 0.8% 개선됐다. 여기에다 원·달러 환율과 원·유로 환율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 상승하면서 수익성을 키웠다.

■하반기 불확실성 신차효과로 돌파

하반기에는 안팎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 내수시장은 개소세 인하 혜택 종료로 수요절벽이 우려되고 유럽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국은 수요둔화와 금리인상, 대선 이슈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기아차의 최우선 전략은 신차효과 극대화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최근 출시한 뉴 카렌스와 3.4분기 출시할 예정인 봉고 개조차가 정부의 노후경유차 교체 지원책으로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4.4분기에는 모닝 풀체인지 모델을 투입해 내수시장에서 경차 주도권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옵티마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신차 출시와 함께 RV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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