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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사회적 책임, 평가 기준 마련 '책임투자' 가능토록한다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01 12:52

수정 2016.08.0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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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평가 기준을 마련해 투자자들이 이를 반영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책임투자(ESG) 평가 사업이 개시된다.

KG제로인은 지난달 29일부터 이에스지모네타와 공동 개발한 ESG 평가 체계를 적용해 국내 공모펀드에 대한 본격적인 ESG 평가 사업을 개시한다고 1일 발표했다.

책임투자란 기업의 재무적인 상태를 주로 고려하던 기존의 투자방식과는 달리 환경(Environment), 사회책임(Social Responsibility), 지배구조(Governance)와 같은 비재무적인 요소까지 고려한 투자의사결정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2006년 이후 국민연금이 사회책임투자를 시작해 2015년말 현재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우정사업본부 등이 시행 중이고, 2015년 초에는 국민연금법에 환경, 사회책임, 지배구조의 요소를 고려할 수 있다는 법조항을 도입했다.

KG제로인이 이같은 평가방식을 고안한 이유는 최근 옥시사태나 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 과다유출과 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해당 기업을 넘어 이들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서다. 제로인과 ESG모네타는 사회책임투자펀드에 제한적으로 활용되던 ESG 평가 데이터를 국내 공모펀드로 확대 적용했다.
이에 따라 일반 투자자들은 펀드선택시 편입종목의 ESG 관련 위험수준을 고려해 투자할 수 있다.

KG제로인은 우선 기업지배구조원이 평가하고 ESG모네타가 가공한 약 800여개 기업의 ESG평가 결과를 제공받아 ESG평가 기업에 대해 총 자산의 50% 이상을 투자하고 있는 펀드를 대상으로 우선 분류해 1~5까지 5단계의 등급을 부여했다. ESG 수준이 우수한 기업들로 구성된 펀드가 1등급이다.

그 결과 지난 5월2일 기준 1등급에는 '마이트리플SRI증권투자회사[주식], '신한BNPP Tops장기주택마련증권투자신탁 1[주식]', '키움프런티어지속가능기업SRI증권투자신탁 1[주식], '프랭클린지속성장증권투자신탁(주식)' 등이 선정됐다. 이들 펀드는 애초에 사회투자책임(SRI) 펀드로 만들어진 상품이거나 기업의 내재가치에 기반한 우량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하는 펀드들이다. 반면 하위등급은 대부분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자리했다. 중소형주는 2012년 10월 이후 평균등급이 4.7을 기록했다.
배당주 3.9, 일반 액티브주식 3.1등급보다 나쁜 수준이다.

앞으로 ESG 평가등급은 매월 발표할 예정이며 KG제로인의 펀드 모니터링 사이트인 펀드닥터프로를 통해 볼 수 있다.
김병철 KG제로인 대표는 "환경, 사회책임, 지배구조에 대한 평가 점수를 펀드 평가에 도입해 수익자나 운용자가 자금의 위탁이나 운용을 함에 있어 얼마나 책임투자요소를 고려하고 있는지를 분석해 보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국내 공모펀드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것은 물론 평가 가능한 사모펀드와 연기금으로 평가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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