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알바전선 뛰어드는 40대 주부들.."남편 직장 불안에 한푼이라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01 15:30

수정 2016.08.01 15:30

#. 주부 장모씨(46)는 요즘 1주일에 5차례 저녁 시간에 레스토랑 주방 아르바이트를 나간다. 남편은 앞으로 몇 년간은 직장에 다닐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회사에서 지급하는 추가 수당 등이 많이 줄어 기존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게 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장씨는 계속되는 경제 불황으로 가계 수입이 불안정해지면서 자신과 같은 주부가 많다고 전했다.

40대 여성들이 아르바이트 전선으로 뛰어들고 있다. 최근 다른 연령대 및 성별에 비해 40대 여성의 구인·구직 사이트 아르바이트 이력서 등록이 가장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데서 확인된다.

주부들은 알바 이유에 대해 직장인 가족 구성원들의 월급이 줄고 있어서라고 입을 모았다.

1일 알바포털 알바몬에 따르면 지난해 40대 아르바이트 구직자 10명 중 7명(73%)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연령대의 여성 구직자 비율은 △20대 56.3% △30대 56.9% △50대 이상 68%로 40대가 가장 높았다. 실제 40대 여성 알바 구직 이력서도 최근 4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2012년 한 해 동안 40대 이상의 알바 구직자는 약 2만9000명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약 6만4000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들이 알바 시장에 뛰어든 것은 경제적 불안정 때문이다. 직장에 다니는 가장이 당장 직장을 잃을 위기에 쳐한 것은 아니지만 경제 불황으로 회사에서 받는 수당 등이 급격히 줄어 평소 지출액을 충당하기 위해 알바를 찾는다는 것이다. 알바몬 통계자료에 따르면 40대 여성들이 가장 이력서를 많이 등록한 업종은 △서비스직(18.4%) △사무직(15.9%) △유통·판매(15.8%) △고객상담·리서치·영업(11.4%) 순으로, 아르바이트 일자리가 풍부하고 금방 일을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돼 있다.

40대 주부 김모씨 역시 최근 아파트 단지내 작은 커피숍에 아르바이트를 나가고 있다. 김씨는 “남편이 대기업 생산직 노동자로 근무하는데 평소 기본급 외에 수당으로 50만~100만원 정도 더 받곤 했다”며 “그러나 최근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근무를 적게 시키고 수당을 덜 주더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아이들 학원비 등 정기적으로 나가는 돈이 있는데 월급은 계속 줄어 알바를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알바몬 이영걸 상무는 “경기침체 등으로 일자리를 찾지만 정규직 취업에 어려움을 겪자 알바 구직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많은 중년여성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취업과 알바 구직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던 기존의 40대 여성들이 출산, 육아 휴직으로 인한 경력단절 여성이었다면 최근에는 결혼 후 전업주부로 살던 여성들까지 알바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대학생 강모씨(21·여)는 “아직 동생이 고등학교를 다녀 학원비 등 부모님이 돈 들일 곳이 많다”며 “최근 아버지 수입이 불안정해지면서 직장에 다닌 적이 없는 어머니가 여러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보는 중”이라고 털어놨다.

tinap@fnnews.com 박나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