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재계 '리우 올림픽 마케팅', 런던때보다 약하네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02 17:16

수정 2016.08.02 17:16

공식파트너사 삼성전자·현대차 정도만 마케팅 펼쳐
시차 커 관심도 떨어지자 마케팅 효과 없다 판단
CEO들 현지 방문도 적어
4년전 런던올림픽과 비교
재계 '리우 올림픽 마케팅', 런던때보다 약하네


브라질 리우올림픽이 이번 주말 개막할 예정이지만 국내 기업의 마케팅 열기는 의외로 차분하다. 12시간의 시차, 지카바이러스, 테러 불안, 선수단 불참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올림픽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덜한 데다 올림픽 마케팅 규정까지 깐깐해지면서 기업 마케팅 효과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삼성.현대차만 적극적

2일 재계에 따르면 리우올림픽 시즌 동안 국내 기업 중 삼성전자, 현대차 정도만 적극적인 올림픽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리우올림픽에서 국내 유일의 올림픽 공식 파트너사다. 삼성전자는 무선통신 분야의 파트너사를 맡아 올림픽 기간 확실한 마케팅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엣지 올림픽 에디션' 출시를 통해 리우올림픽을 응원하는 '♥7 갤럭시 올림픽' 캠페인을 진행하고, 브라질 현지에서는 삼성 갤럭시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
올림픽 참가 선수 전원에게는 갤럭시S7 엣지 올림픽 에디션 1만2500대를 제공한다.

이날 미국 뉴욕에서 공개한 하반기 전략폰 '갤럭시노트7'과 전용 결제서비스인 삼성페이도 리우올림픽에서 선보인다.

이건희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삼성그룹은 올림픽 스포츠마케팅을 적극 활용해왔다. 삼성전자는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무선통신 분야 후원사로 올림픽에 참여했다. 파트너십은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까지 예정돼 있다.

현대차는 브라질 현지법인을 통해 올림픽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로는 유일하게 리우의 예수상 이미지를 독점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현대차 법인은 이를 활용해 리우 올림픽 폐막 때까지 관광객들을 위해 예수상 주변에 무료 와이파이존을 설치하고 광고.프로모션 이미지로 활용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 두 기업을 제외하면 리우올림픽 마케팅을 내건 국내 업체는 거의 없다.

■CEO 발걸움도 '뚝'

올림픽을 향한 국내 기업인의 발걸음도 예전만 못하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는 이건희 회장, 이재용 부회장이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리우올림픽에는 이건희 회장, 이재용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는다. 다만 삼성전자의 대외담당인 박상진 사장과 무선통신 담당인 고동진 사장의 참석이 유력하다. 제일기획에서는 김재열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부위원장 자격으로 이날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해 공식 일정을 소화중이다.

현대차에선 지난 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아온 정의선 부회장의 이번 올림픽 참석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는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때도 직접 현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한 바 있다.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은 당초 리우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식적으로는 방문 계획이 없는 상태다. 최태원 회장도 지난 2012 런던올림픽 현장을 찾은 바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삼남 김동선 승무 국가대표 선수가 리우올림픽에 출전하지만 방문 계획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올림픽은 시차가 너무 많고, 대중의 관심도 떨어지는 것 같다"며 "올림픽 이슈로 별도의 마케팅을 기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IOC가 올림픽 공식 스폰서의 독점권을 보호하기 위해 2012년 런던올림픽 때 신설한 '룰 40'도 기업이 마케팅을 꺼리게 된 이유다. 이 규정을 어긴 기업에는 제재금이 부과되고, 선수는 메달을 박탈당한다. 사실상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만 올림픽 마케팅이 가능한 것이다.
아울러 지카바이러스와 테러, 도핑에 따른 스타급 선수의 잇따른 불참도 이번 올림픽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편 증권가에는 올림픽 특수 옥석가르기에 한창이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라질과의 시차가 12시간이기 때문에 국내 증시의 수혜 업종은 일부에 국한될 전망"이라며 "그 중 음식료, 미디어, 전기전자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안승현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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