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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출시 '애플뮤직', K팝 콘텐츠 부족..불공정 경쟁 논란 가열되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05 11:22

수정 2016.08.05 15:41

기습출시 '애플뮤직', K팝 콘텐츠 부족..불공정 경쟁 논란 가열되나

애플뮤직이 한국시장에서 본격 출시됐지만 저작권료 정산을 둘러싼 불공정 경쟁 이슈가 불거지면서 국내 음원 계약이 쉽지 않아 반쪽짜리 서비스로 첫발을 뗐다. 국내 저작권자들과의 협상 진행결과에 따라 영향력이 결정될 전망이다.

애플뮤직은 5일 한국 시장에 출시됐다. 애플뮤직은 지난해 7월 공식 출시됐으며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150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아이폰 등 iOS 운영체제(OS) 외에도 구글 안드로이드 OS에서도 이용할 수 있고, 국내 음원사들이 보유하지 않은 해외 음원도 제공해 눈길을 끈다.



반면 한국 저작권자들과 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전체 K팝 콘텐츠의 약 20%만 서비스 가능한 상태다.

■월 7.99달러..미국보다 싸다
멜론, 벅스 같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뮤직은 1인당 1개월간 7.99달러(한화 약 8800원)를 내면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최대 6명이 이용할 수 있는 가족 멤버십 버전은 11.99달러(1만3300원)지만 애플뮤직 첫 가입 3개월 동안은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무료체험 기간이 끝나면 1개월 단위로 자동 과금된다.

가격은 북미보다 저렴하다. 북미에선 개인 9.99달러(약 1만1000원), 가족 멤버십은 14.99달러(약 1만6700원)다.

지난해 7월 출시된 애플뮤직은 출시 6개월만에 1000만명의 회원을 확보, 현재 유료가입자 규모는 1500만명에 이른다. 스트리밍 라디오와 이용자의 취향에 맞는 음악추천도 해주는 등 장르와 테마에 맞춰 수천개의 재생 목록이 제공된다.

예상보다 저렴한 가격 때문에 업계에서는 긴장하는 분위기다. 특히 국내에 나오지 않은 해외 음원들을 다량 보유하고 있어 외국 음원에 관심이 높은 이용자 층의 애플뮤직 수요가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K팝 콘텐츠는 턱없이 부족
애플뮤직은 현재 SM엔터테인먼트와 YG, JYP 등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계약을 맺어 K팝 카테고리를 개설해 서비스하고 있지만 CJ E&M을 비롯해 로엔, KT뮤직 등과 음원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전체 K팝의 20%도 안되는 수준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저작권료 정산에 대한 이견 차에서 비롯됐다. 국내 음원시장에서 저작권 정산은 스트리밍의 경우 정상가격 기준 60%지만 애플뮤직은 할인판매가 기준 70%를 제시하고 있다. 국내 사업자는 상품 정가금액을 기준으로 정산하지만 애플은 할인판매액 기준으로 저작권료를 정산해 저작권자들에게 들어오는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애플뮤직이 출시한 가족할인이용료의 경우 11.99달러의 70%(8.39달러)가 정산되지만 국내 방식을 적용하면 7.99달러의 6명치인 47.94달러에서 60%(28.76달러)가 정산된다.

애플 앱스토어 내 콘텐츠사업자들과 애플뮤직 간 불공정 경쟁 논란도 제기된다. 앱스토어를 이용하는 국내 음원서비스사업자는 수수료를 내지만, 애플뮤직은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뮤직이 저작권료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국내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며 "그러나 향후 콘텐츠 범위를 확대시킬 경우 경쟁력이 높은 해외음원 등을 기반으로 막강한 서비스로 급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