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깜짝실적 대부분 조작이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05 18:01

수정 2016.08.05 18:01

기대치 낮춘 뒤 서프라이즈
WSJ, S&P500 기업 분석
75%가 전망치 부합·상회
"애널들에 부정적 신호 줘 전망 하향 유도한 뒤 발표 주가상승 등 이득 노려"
"깜짝실적 대부분 조작이다"


예상을 웃도는 기업실적 상당수는 조작된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이날 분석기사에서 기업들이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꾸준히 실적전망 하향 작전에 나선다면서 깜짝실적 발표로 주가상승 등의 이득을 누리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WSJ 분석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편입기업의 약 75%가 경영의 악화나 호전에 관계없이 분기별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에 부합하거나 이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기업의 투자자 홍보(IR) 관계자들이 선별된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끊임없이 부정적인 신호를 보냄으로써 이들의 실적전망 하향조정을 유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넌지시 다른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흘리는 수법도 동원된다.

전망을 다른 이보다 높게 제시하는 애널리스트들을 자극해 이들의 전망 하향을 유도하는 것이다.

증권거래법은 비공개정보를 선별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IR 직원들은 그저 암시만 하거나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던 회사 고위관계자들의 발언을 상기시키는 식이어서 법 위반도 아니다.

일례로 미 통신업체 AT&T는 지난 4월 분기실적 발표에 앞서 IR 직원들을 동원해 애널리스트들에게 존 스티븐스 최고재무책임자의 한달 전 부정적인 발언을 계속해서 상기시키도록 했다.

그 덕분에(?) AT&T 분기 매출에 대한 22개 업체의 평균 전망은 3주 사이 3억2300만달러가 하향조정됐다. AT&T는 405억4000만달러 매출을 발표했고, 이는 낮아진 전망을 7600만달러 웃도는 수준이었다. 주가는 상승했다.

WSJ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올 1.4분기까지 발표된 S&P500 편입기업들의 실적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 하향조정이 없었을 경우 2000건 가까이가 기대를 밑도는 수준에 그치는 것들이었다.

이 가운데 약 25%는 전망 하향조정 덕에 예상을 웃도는 실적 발표로 이어졌다.

씨티그룹, 코카콜라, 바이애콤 등 66개 업체가 실적전망 하향 덕에 13개 분기 가운데 최소 3개 분기 이상 예상에 부합하거나 초과하는 실적을 발표할 수 있었다.

또 CBS, US뱅코프를 포함한 9개 업체는 13개 분기 가운데 6개 분기 이상 동안 깜짝실적을 발표했다.

이 기간 실적전망 하향조정에도 불구하고 전망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는 경우는 1%에 그쳤다.


전망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업체들은 주가하락을 각오해야 한다. 지난 5년간 S&P500 편입기업 가운데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순익 전망에 미달한 업체들은 실적 발표 전 이틀과 발표 후 이틀간 주가가 평균 2.2% 하락했다.


폭스TV 설립을 주도했던 언론계 거물 배리 딜러 익스피디어 회장은 애널리스트들과 IR 임원들이 실적 전망을 낮추기 위한 공동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주가 조작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