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더민주 예비경선 '송영길 고배' 대이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05 18:19

수정 2016.08.05 18:19

추미애·이종걸·김상곤, 당권경쟁구도 최종 확정
범주류 宋 탈락에 충격 커.. 향후 행보따라 변수 작용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대표 경쟁이 추미애, 이종걸, 김상곤 후보 등 '3파전'으로 최종 확정됐다. '2강'으로 꼽히며 예비선거 통과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졌던 송영길 후보는 예상과는 달리 고배를 마셨다. 8.27 전당대회 본선에 진출한 3명의 후보가 결정되면서 당대표를 향한 선거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중도탈락한 송 후보를 향한 구애의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어 향후 그의 선택이 본 경선 결과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대이변' 예비경선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실시한 8.27 전국대의원대회 대표 예비경선(컷오프)은 당권 레이스의 선두그룹으로 분류된 송 후보가 컷오프되면서 '대이변'을 연출하며 마감됐다.



그동안 당 안팎에서는 추 후보와 송 후보가 다소 앞서 있으며, 뒤늦게 출마를 결심한 이 후보와 김 후보가 이를 추격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를 나타내듯 추 후보와 송 후보는 예비경선 후 각각 선거사무소 개소식 일정을 잡는 등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결과는 모두의 예상을 빗나갔다. 송 후보도 개표 결과가 믿겨지지 않는다는 듯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예비경선 후 기자들과 만난 송 후보는 '결과를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허탈한 웃음과 함께 "못했다"고 답했다.

패인에 대해서는 "예비선거다 보니까 (득표)순위가 안 나오고, 전략적 배제 뭐 이런 여러가지 고민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략적 배제'의 의미를 재차 묻는 질문에는 "다 될 거라고 생각하니까 다른 사람을 찍었겠죠"라며 허탈함을 드러냈다.

당 안팎에서는 송 후보의 탈락이 결국에는 당내 주류인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의 표심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송 후보가 그동안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친문을 향해 구애의 손길을 뻗기는 했지만 추미애, 김상곤 후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지지 기반이 두텁지 못한 점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는 것이다.

운동권 86그룹 출신으로 우상호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와 성향이 비슷한 점도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송 후보는 연세대 최초의 직선 총학생회장을 역임한 운동권의 맏형 격 인물이다. 이 때문에 당대표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현 원내지도부와 성향이 겹친다는 지적이 심심찮게 제기됐다.

송 후보가 예비경선보다는 본선 준비에 무게를 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종걸 후보도 예비경선 후 기자들과 만나 "송 의원은 예비경선보다는 본선 준비를 더 많이 하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宋의 향후 선택은?

당초 2강으로 분류됐던 송 후보가 탈락하면서 어떤 후보가 송 후보를 끌어안느냐가 본선의 최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자치단체장 등을 선거인단으로 하는 예비경선과 달리 본 경선은 일반 당원과 국민 여론조사까지 포함하고 있어 비교적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송 후보의 지지 선언이 큰 기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본 경선에 오른 세 후보는 향후 송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경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무래도 송 의원이 개척해놓은 기반이 저에게도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기에 서로 협조해서 공동의 목적을 만들어나가겠다"며 송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낼 계획을 밝혔다.

추 후보 역시 이날 자신의 선거캠프 개소식에서 송 후보를 언급하며 "함께 무대에 뛰지 못한 송영길 후보를 위해서도, 어차피 우리는 같이 가야 할 동지니 위로의 박수를 보내주자"며 위로와 함께 향후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송 후보는 이날 예비경선 후 '다른 후보 지원 계획'과 '향후 행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다음에 뵙겠습니다"라며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송 후보가 예비경선 탈락으로 인해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차기 당 대표를 만들어내는 데 일조한다면 새로운 재기 발판을 만들어낼 수 있는 '묘수'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더민주는 27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전대를 열어 당 대표와 부문별 최고위원인 여성.청년.노인위원장을 선출한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