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새누리 비박계 주호영 단일화.. 당권 판세 요동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05 18:19

수정 2016.08.05 18:19

충청 합동토론회 여론조사
비박계 유일후보 최종확정, 엷은 계파색이 극복 과제
새누리당 8.9 전당대회를 나흘 앞둔 5일 비박계 후보 간 단일화에서 주호영 후보가 결정됨에 따라 선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열세였던 주 후보가 단일화를 등에 업고 지지율이 수직상승할거라는 기대도 있지만, 옅은 계파색과 조직의 변수를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오후 천안에서 열린 충청권 합동토론회에서 주호영 후보가 정병국 후보와의 여론조사를 통해 비박계 유일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주 후보는 "당을 개혁하고 화합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에 단일화를 결정했다"며 "화합과 혁신으로 당 역량을 극대화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전날 오전까지도 단일화에 이르지 못했으나 오후 들어 단일화에 전격 합의하기로 했다.



합의 배경에는 김무성 전 대표의 압박과 여론조사 지지도의 열세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겸허한 경청'의 일환으로 민심투어 중인 김 전 대표는 3일 광주에서 비박계 후보들의 단일화를 종용했다. 비박계 후보가 기대만큼 지지를 못 얻자 비박계 수장인 김 전 대표가 '교통정리'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종합편성채널 MB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 3일 새누리당 당원 선거인단 10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에서도 이정현 후보가 지지율 23.8%로 선두에 나서, 비박계가 이대로 선거에 나가면 필패라는 분위기도 한몫했다. 주호영 후보는 12.8%, 정병국 후보는 17%이다.

일부 비박계에서는 후보 간의 '합종연횡'으로 당대표 경선에 우위를 얻었다고 전망했다. 한 비박계 관계자는 "비박계는 친박계에 대한 거부감으로 생긴 집단"이라면서 "비박계 후보는 주 후보가 유일해 정 후보의 지지층이 모두 주 후보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날 여론조사 결과를 단순 더해도 주호영 후보는 29.8%의 지지를 받아 이 후보를 오차범위 이상 앞지른다.

하지만 정 후보의 지지세력이 모두 주 후보로 가지 않을 거란 관측도 무성하다.

우선, 주 후보가 경선 레이스에서 비박계와 거리를 두고 '무계파'를 지향했기 때문이다. 정 후보 측 지지자가 비박계 성향이 강해 주 후보를 전적으로 지지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주 후보는 경선기간 내내 박근혜 정권 초기에 정무특보를 경험한 측면을 장점으로 부각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7일로 예정된 선거인단 투표의 향방도 오리무중이라는 지적이다. 이날 투표는 전국 252개 투표소에서 33만명의 권리당원 및 청년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벌인다. 이들은 대의원보다 상대적으로 조직력이 느슨해 후보가 없다면 투표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다시 말해 후보 간의 단일화에 적극 지지하지 않는 정 후보의 지지층이 투표 자체를 포기할 수도 있는 셈이다.

친박계의 '조직 투표' 역시 배제할 수 없다. 범친박계인 이주영, 한선교 후보가 단일화에 줄곧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 친박계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친박계 내부에서는 암묵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 한 관계자는 "4.13 선거 이후 원내대표, 기재위원장 선발에서 보듯 친박계가 전당대회에서 집단 대응을 할 가능성은 높다"고 전했다.


아울러 상당수 선거인단이 포함된 수도권 지역을 대표하는 유력 당권주자가 후보군에서 배제됨으로써 당권 경쟁이 지역주의 대결로 흘러갈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