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최고 기온이 34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 대부분 불볕더위가 지속됐다.
■무더위 피해 도심휴양지로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와 열대야로 지친 시민들은 휴일을 맞아 한강, 수영장 등을 찾았다.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는 가족단위 시민들이 찾아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마포대교나 나무그늘 아래 시원한 곳을 골라 텐트·그늘막을 설치해 놓고 음악을 듣거나 잠을 자고 음식을 먹으며 쉬는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아이들은 한강공원 내 조성된 물빛광장을 중심으로 모여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가족들과 함께 여의도한강공원을 찾은 강모씨(41)는 "집에서 선풍기를 틀어도 덥기는 마찬가지고 에어컨을 틀기에는 전기료가 걱정돼 한강공원을 찾았다"며 "강바람이 불어 집보다는 시원한 느낌이고 배고프면 배달을 시키면 돼서 편하다"고 전했다.
연인과 한강공원을 찾은 이모씨(30)는 "올 여름 무더위가 심할 줄 모르고 6월에 휴가를 갔다 왔는데 후회된다"며 "휴가가 없으니 무더위를 피해 여행을 가기는 어렵고 여자친구와 한강공원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무더위를 피해 많은 사람들이 찾기는 했지만 인근 상인들의 표정은 그렇게 밝지 않았다. 예년에 비해서는 한강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 장사가 잘 안 돼서다.
여의도 물빛광장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은 "예년같으면 물빛광장이 가득 찰 정도로 사람이 많았지만 올해는 많이 줄었다"며 "여름에 아이스크림이나 물, 음료 등이 잘 팔려야 하는데 장사가 너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도심 관광지는 외국인들 차지
무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하는 시민들에 비해 경복궁 등 도심 관광지는 한산했다. 여름휴가를 맞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일부 있었지만 내국인들은 찾기 어려웠다.
다만 경복궁 등에서는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한복을 입으면 경복궁 입장이 무료여서 더운 날씨에도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경복궁을 찾아 사진촬영을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친구와 한복을 입고 경복궁을 찾은 박모양(16)은 "의미 있는 장소여서 친구와 한복을 입고 경복궁을 찾았다"며 "날씨가 너무 덥지만 생각보다 한복이 시원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데이트를 위해 경복궁을 찾은 사람도 있었다. 이모씨(46·여)는 "더운 날씨로 다니기 힘들지만 남편이 쉬는 날이어서 함께 10여년 만에 함께 경복궁을 찾게 됐다"며 즐거워했다.
반대로 집에서 무더위를 피하는 이른바 '방콕족'도 많았다.
이모씨(33)는 "더운 날 불쾌지수도 높아 움직이면 짜증이 더 난다"며 "마침 올림픽 기간이어서 집에서 편하게 올림픽을 즐기거나 휴식을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고속도로는 여름 피서를 갔다가 서울로 돌아오는 차량으로 일부 정체를 보였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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