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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도 맥주처럼'.. 커피시장에 '거품' 일다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09 16:54

수정 2016.08.09 16:54

콜드브루 이어 질소커피 인기
카페드롭탑 '니트로 콜드브루 플레인'
카페드롭탑 '니트로 콜드브루 플레인'

엔제리너스커피의 '디 클라우드'
엔제리너스커피의 '디 클라우드'

커피시장에 '거품'이 일고 있다. 커피에 풍부한 거품을 얹어 흑맥주를 연상케하는 비주얼을 지닌 음료가 최근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9일 커피업계에 따르면 최근 거품이 들어간 이른바 '질소 커피'가 등장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커피에 질소를 넣은 질소커피는 기존 커피 보다 더 깊고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으며 목넘김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질소커피는 2013년 미국의 한 식품영양학자가 콜드브루 커피를 보다 맛있게 즐기기 위한 방법으로 맥주에서 착안해 개발했다. 지난해 미국 유명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에서 첫선을 보였으며 최근에는 미국 스타벅스에서도 질소커피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국내의 질소커피는 콜드브루 뿐 아니라 에스프레소에 질소를 주입한 형태로도 제품화돼 인기를 끌고 있다. 기호에 따라 우유, 민트 등을 첨가하기도 한다.

커피 전문점 '카페 드롭탑'은 지난달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으로는 처음으로 질소커피를 내놨다. 장시간 차가운 물로 추출한 콜드브루 커피에 질소를 주입해 풍부한 크림을 가미한 '니트로 콜드브루 플레인'과 '니트로 콜드브루 워드 밀크'가 그것. 일반 콜드브루에 비해 더욱 부드러워진 목넘김을 자랑하며 입안에서 느껴지는 거품의 식감이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페 드롭탑 관계자는 "'콜드브루'에 이어 색다른 커피맛을 원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커피업계에서는 차별화된 메뉴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SPC그룹의 커피 브랜드 '커피앳웍스'에서는 질소커피인 '클라우드 앤 커피'를 선보였다. 18시간에 걸쳐 추출한 콜드 드립 커피에 질소가스를 주입해 흑맥주를 연상시킨다. 콜드 드립 커피는 콜롬비아와 에티오피아 시다모가 블렌딩된 에스프레소 디바 원두를 사용해 맛이 깔끔하다. 허브를 넣어 제공하는 '클라우드 앤 커피 모히토 스타일'은 시원한 민트향을 담았다.

엔제리너스가 지난달 출시한 아이스 커피 '디 클라우드'는 질소를 주입한 것은 아니지만 드립으로 내린 후 냉각시킨 진한 커피에 달콤하고 부드러운 크림을 얹었다. 커피에 크림이 녹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차츰 진해지는 달콤한 맛이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매장에서는 '디 클라우드'의 풍미를 보다 잘 느끼기 위해 스트로우를 사용하지 말고 그대로 마시는 것을 권하고 있다.


에스프레소를 길게 추출해 거품을 낸 커피도 있다.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폴바셋'은 기존 보다 30초 가량 길게 추출한 에스프레소로 거품을 낸 '롱블랙 드래프트'를 선보였다.
한 잔에 에스프레소 4샷이 들어가 커피 본연의 씁쓸한 맛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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