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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정현호 출범] 이정현 신임대표 "대통령과 직접 소통"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10 17:33

수정 2016.08.10 21:51

당·청 협력시대 개막
비판적 조력자 자임하며 대통령과 '핫라인' 시사
당직 인사는 '속도 조절'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0일 서울 현충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마치고 작성한 방명록. 이 대표는 방명록에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과 대한민국 가치를 지키겠습니다"라고 썼다. 사진=박범준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0일 서울 현충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마치고 작성한 방명록. 이 대표는 방명록에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과 대한민국 가치를 지키겠습니다"라고 썼다. 사진=박범준 기자

새누리당 이정현 신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 중심의 국정운영 뒷받침을 새 집권여당 지도부의 핵심 과제로 꼽았다. 이 대표가 직접 나서 박 대통령과 소통하고, 민심을 반영한 정책 수립을 위해 현장에서 뛰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이정현호' 출범으로 원활한 당·청 관계에 파란불이 켜졌지만 수직적 관계 정립으로 당내 비주류 반발과 야당의 공세가 예상된다. 당직은 현 체제를 유지키로 하는 등 인선 작업에 신중을 기함에 따라 첫 인사 결과에 따라 여당 권력지형이 급변할 전망이다.


■핫라인 개통…비판적 조력자 자임

이정현 대표는 10일 취임 첫날부터 박근혜정부 국정운영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다만 이 대표가 오랜 기간 맺은 인연을 토대로 박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면서 비판적인 직언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 대표실로 예방한 김재원 정무수석을 만난 자리에서 스스로를 "대통령과 가장 많이 직접 통화한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제일 중요한 게 소통의 문제라면, 특히 그것이 국가와 국민에 대한 문제라면 대통령하고 언제든지 저는 소통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당·청 간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 박 대통령과의 '핫라인'을 개통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활발한 소통을 기반으로 국정 운영에 있어서도 당·청의 원활한 협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첫 공식 일정인 서울 현충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후 "(대통령의 남은 임기) 1년 6개월은 굉장히 긴 기간이다. (차기) 대선 관리도 중요하지만 대통령을 중심으로 국가와 국민, 민생, 경제, 안보를 챙기는 게 시급하다"고 현 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는 집권여당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지도부 출범으로 수직적 당·청 관계 성립 전망에 대해선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이 대표는 이런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협조할 건 협조하고, 비판할 건 비판하는 그러한 입법부의 일원과 집권여당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역할 하겠다"면서 비판적인 조력자 역할을 자임했다.

이 대표가 차기 대선정국에서 친박계에 유리한 방향으로 당을 운영할 경우 비박(비박근혜)계의 강한 반발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

■당직 인선 속도조절…권력지형 격변 예고

새누리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게 강화된 인사권을 부여했다. 당 운영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 사무부총장, 지명직 최고위원을 비롯한 당의 각 사무처 본부장 등을 임명할 수 있도록 사실상 전권을 준 것.

이에 따라 이 대표가 처음으로 실시할 당직 인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당직 개편 결과에 따라 당내 권력지형이 격변할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지도부는 차기 대선 경선을 관리한다는 점에서 당직 인선 결과에 따라 계파는 물론 대선주자들의 입장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 내부에서도 이 대표의 당직 인선에 따라 핵심 주류 사이에서 힘겨루기가 벌어질 것이란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이 대표는 당분간 당내 의견을 수렴하면서 당직 인선과 관련, 속도를 조절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당직 인선과 관련, "인사를 포함해서 모든 것을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일성에서 이 대표가 계파 청산을 공언한 만큼 비박계 인사를 깜짝 발탁하거나 전대 기간 강조한 원외인사 중용에 적극 나설 것이란 관측도 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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