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 대우조선해양 부지, 면적 넓고 가격 높아
인수업체 한곳도 없어 서울시 매각방식 재검토
상암 랜드마크도 난항, 서울시 직접 개발 검토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 내 대우조선해양 부지 매각이 다시 불발되면서 서울 시내 대규모 부지 매각에 대한 서울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부지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암동 랜드마크에 이어 마곡산업단지 대우조선해양 부지마저 인수의향자가 나타나지 않아서다.
인수업체 한곳도 없어 서울시 매각방식 재검토
상암 랜드마크도 난항, 서울시 직접 개발 검토
■불경기에 대규모 부지 인수자 안 나타나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마곡 대우조선해양 부지 매입에 대한 사업계획서 접수 결과 한 업체도 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앞서 지난 4월에도 매각을 진행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당초 대우조선해양은 연구개발(R&D) 엔지니어링센터를 건립할 계획을 갖고 부지대금도 완납했지만 극심한 경영난으로 지난해 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
해당 부지는 총 면적 6만1232㎡에 3개 블록, 12개 필지로 구성돼 있다. 마곡중앙공원과 인접하고, 9호선 마곡나루역이 도보 10분 거리여서 LG사이언스파크와 함께 단지 내 최고 입지로 꼽힌다. 문제는 넓은 면적과 높은 가격이다. 부지 총 가격은 2008억원으로 블록별로 △D7블록(3개 필지.532억원) △D9블록(5개 필지.1006억원) △D11블록(4개 필지.470억원) 등으로 나뉜다.
서울시는 산업단지의 업종별 산업생태계와 난개발 방지를 고려해 최소 2개 필지 이상에 대한 사업제안을 수용하고 있지만 장기화되는 저성장 기조에 선뜻 거금을 투자하려는 기업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 4월에도 1개 기업이 1개 필지에 대한 구매의향을 밝혔지만 마곡산업단지 정책심의위원회 심사에서 제외됐다.
두번째 매각 불발에 따라 서울시는 해당 부지의 사업계획서 접수일정을 수시공고로 전환하고, 매각방식에 대한 세부사항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이날 서울시 마곡사업추진단 측은 "우선 빠른 매각을 위해 상시접수로 전환할 것"이라며 "필지를 쪼개 분할매각하는 방식은 난개발 우려로 검토하지 않고 있다. 구체적인 매각방식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DMC 랜드마크도 사업자 찾기 고심
한편 서울시는 마곡 대우조선해양 부지와 함께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 부지 매각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DMC 랜드마크 부지는 2012년 사업자의 계약 해지로 사업이 무산된 이후 올 1월과 7월 사업자 재선정에 나섰지만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매각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SH공사와 함께 직접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이는 올 12월까지 진행하는 3차 매각작업이 무산될 경우를 대비한 것으로,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사업에 참여할 경우 사업성과 공공성을 모두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11월까지 사업계획서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지만 앞서 두차례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업성만 집중할 경우 랜드마크가 주변 상권을 모두 흡수할 우려가 있어 지역 균형발전에 대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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