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모바일 산업은 이미 스마트폰에서 자동차로 넘어갔다"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17 18:01

수정 2016.08.17 18:01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 '모바일&IoT 포럼' 개최
"모바일-IoT-車 산업 연계 주목해야"
IoT시장 4년후엔 1400조원대 성장"
17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모바일 & IoT 포럼 2016'에서 페리 켈러 키사이트 메모리프로그램 매니저가 차세대 모바일 메모리 UFS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7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모바일 & IoT 포럼 2016'에서 페리 켈러 키사이트 메모리프로그램 매니저가 차세대 모바일 메모리 UFS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하웨이 등 모바일 메모리 및 사물인터넷(IoT) 글로벌 기업이 한자리에 모여 각사 최신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고, 국제표준화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 차세대 모바일 메모리로 각광받고 있는 UFS 및 LPDDR5와 IoT 산업의 미래 등 각사의 릴레이 발표가 이어졌다. 이들은 특히 '모바일-IoT-자동차 산업'의 연계를 주목했다.

■IoT 만난 반도체, 끝 없는 진화

17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가 공동으로 주최한 '모바일 & IoT 포럼 2016'에서 이들 기업은 차세대 모바일 메모리와 IoT 분야의 최신 기술과 국제 표준화 동향을 공유했다.


조희창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수석연구원은 "JEDEC에서 얼마 전 UFS와 관련한 국제 표준을 내놨지만 우리는 이 기준이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이에 따라 삼성은 최근 시장에 맞는 UFS 표준을 새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UFS는 모바일과 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SSD)의 장점을 결합한 메모리란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마이크로 SD카드보다 5배 이상 빠른 외장형 초고속 저장장치인 '256GB UFS 카드'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UFS 카드는 삼성전자가 JEDEC의 내장 메모리 규격인 'UFS 2.0'을 기반으로 만든 외장 메모리카드다. 4K, 8K 등의 초고화질 동영상과 3D 게임, 가상현실(VR), 드론, 자율주행차까지 모바일 스토리지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데다 안드로이드M, 윈도우10 등 새 운영체제(OS)가 등장하면서 현재로선 UFS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조 연구원은 "기존에는 내장형 멀티미디어 카드(eMMc)를 사용했는데 차세대 모바일 스토리지에는 UFS가 사용될 것"이라며 "갤럭시S6부터 UFS카드가 장착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IoT 시대에서 디바이스들은 계속 뭔가를 연동해야 된다. 이는 즉 고용량과 고성능, 고효율의 모바일 제품 수요의 급증을 야기한다"면서 "모바일과 SSD의 장점을 결합한 UFS가 그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페리 켈러 키사이트 메모리 프로그램 매니저도 "UFS를 통해 대량 스토리지 등이 가능하다. UFS는 제품의 질을 보장한다"고 동의했다.

현재 대중화되고 있는 LPDDR4에 이어 LPDDR5에 대한 모바일 최적화 및 표준화도 진행 중이라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김도균 메모리사업부 수석연구원은 "과거 핸드폰이 다른 기기와의 융합으로 진화했다면 이제는 기기를 이어주는 코어허브가 되고 있다"며 "IoT 흐름에 따라 최대한 통합하고 응용별로 산업 표준화할 수 있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IoT의 개념이 모호하고, 광범위하지만 그중에서도 오토모티브 분야가 정보통신기술(ICT)에서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으로 본다"며 "모바일 산업은 이미 스마트폰에서 자동차로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어디든 연결" IoT, 4년후 1400조 시장

웨이 커우 화웨이 기술고문은 "사람들이 점점 더 작은 것을 선호하면서 웨이퍼 레벨 패키지(WLP)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WLP는 웨이퍼 가공 후 하나씩 칩을 잘라내 패키징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웨이퍼 상태에서 한번에 패키지 공정 및 테스트를 진행한 후 칩을 절단해 간단히 완제품을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기존 대비 패키지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고, 두께도 대폭 줄일 수 있다. 그는 "웨어러블과 피트니스 시장은 매년 4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패키징 플랫폼 시장은 2020년 300억달러(3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암 황 미디어텍 제너럴매니저(GM)도 IoT 시장의 무한한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소프트뱅크는 ARM 인수에 시장 가치보다 40% 많은 240억파운드를 투자했다. 그만큼 IoT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다는 얘기다.
헬스케어, 웨어러블, 스마트홈, 커넥트카 산업의 성장으로 IoT 시장은 훨씬 커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IoT 시장은 오는 2020년 1조2000억달러(약 1400조원) 규모로 전망된다.
2025년에는 모든 생산차량이 IoT가 장착된 커넥트카가 되며 2035년에는 자율주행차가 전체 시장의 7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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