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카드업계, 현금결제 시장 공략 나선다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25 17:19

수정 2016.08.25 22:22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악화된 수익성 만회 위해 시장 선점 총력전 예고
카드사들이 올 하반기 현금 결제 시장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악화된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해 새로운 돌파구로 현금 결제 시장을 찾은 셈이다. 카드사들은 올 상반기 실적이 일회성 수익으로 착시효과를 일으켰다며 하반기에는 이 시장을 제대로 공략못하면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 주요 카드사 실적 압박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86억원 가량 줄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8개 전업계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49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조582억원)보다 86억원(0.81%) 줄었다.

주요 4개 카드사들 중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는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533억원, 94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9.18%, 14.39% 감소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당기순이익은 0.96%(3552억원), 5.72%(1858억원) 증가했지만 신한카드는 비자카드 지분 매각 이익이 500억원, 삼성카드는 르노삼성자동차 배당 수익 179억원을 올렸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희망퇴직 등으로 비용이 감소했고 일회성 수익이 늘어난 것"이라며 "돌파구로 현금결제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 현금결제 시장 선점 경쟁

신한카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주택 임대료 카드 납부 시범 서비스 사업자에 선정됐다. LH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전국 약 72만여 임대 아파트 거주 고객은 이르면 11월경부터 별도 수수료 없이 신한카드(체크 포함)로 임대료를 자동이체 신청할 수 있게 된다.

신한카드는 6개월의 시범 사업 기간 중 단독으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대표적인 현금결제 시장을 카드로 대체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신한카드는 도시가스, 아파트 관리비 등 정기적으로 납부하는 생활비뿐 아니라 복비로 불리는 부동산 중개 수수료까지 현금 거래 시장에 카드 결제의 편의성을 무기로 시장 개척에 나섰다. 2014년 지역 도시가스 사업자들과 제휴를 맺고 도시가스요금 카드 자동이체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전체 납부 금액의 5%를 취급하고 있다. 아파트 관리비 납부 시장에서도 신한카드는 지난 4월 현재 50만 가구가 넘는 고객을 확보했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 역시 아파트 관리 납부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 4월 전자고지결제업을 부수사업으로 신고하고 영업 활동을 하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사업이 본격 시작된 올 5월과 비교해 7월의 아파트 관리비 납부 고객수는 86% 늘었고 이용금액은 69% 증가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또 업계 최초로 국내 기업이 아마존 웹서비스, 페이스북 등에 광고를 싣고 비용을 현금으로 지불하던 것을 카드로 대체토록 했다. 해외 광고 에이전트에게 현금으로 광고비를 전달했지만 삼성카드가 특화카드를 출시해 카드 결제로 대체하고 있다.
업무 편의성 향상 차원에서 기업들이 선호하고 있다.

국민카드 역시 올 상반기 아파트 관리바 납부 시장에 진출했고 올 하반기 부동산 수수료 카드 납부 시장 역시 공략을 선언했다.
롯데카드 역시 아파트관리비 납부 뿐 아니라 도시가스 자동 납부 시장도 뛰어들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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