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SW인재들, 대학문 10배 넓어진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25 17:42

수정 2016.08.25 22:26

미래부-대학총장 간담회
SW설계 능력 인정 받은 SW특기자 내년 대입부터 정원 300명으로 확대
SW인재들, 대학문 10배 넓어진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25일 서울 정릉로 국민대학교에서 열린 '2016년도 소프트웨어(SW) 중심대학 현판제막식' 에 참석한 뒤, 현판을 만지며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25일 서울 정릉로 국민대학교에서 열린 '2016년도 소프트웨어(SW) 중심대학 현판제막식' 에 참석한 뒤, 현판을 만지며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다.

내년에 소프트웨어(SW) 설계 실력만 있으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점수 없이도 진학할 수 있는 대학이 전국 14개 대학으로 확대되고, 입학정원도 300명으로 올해에 비해 10배 늘어난다. SW능력으로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제도는 올해부터 도입됐는데 입학할 수 있는 정원은 30명으로 극히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내년에는 올해보다 10배 정원을 늘리고 오는 2019학년도에는 438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전통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산업의 핵심인 SW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교육제도부터 바꾸는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5일 서울 정릉로 국민대에서 SW 중심대학의 총장 등 고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며 2018학년도 대입에 SW 특기자 전형을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또 취업 준비생과 직장인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정과 SW 역량 인증제도를 개발하기로 했다.

■수능성적 대신 SW설계 능력으로 대학가는 사람 10배 늘어난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SW중심대학이 그동안 산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고급 SW인재 부족 문제를 완화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SW중심대학의 혁신적 교육 프로그램을 다른 대학과도 공유할 수 있도록 범부처 간 고급 SW인재양성 방안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W 특기자 전형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점수 등 '기본 스펙'을 배제하고 SW 제작 경험.관련 동아리 활동 등을 평가해 학생을 뽑는 것이 골자다. 세부 선발 방식은 학교마다 다르지만 자기소개서와 심층 면접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8학년도 선발 인원은 △국민대(10명) △서울여대(29명) △KAIST(20명 내외) △한양대(13명) △부산대(10명) △동국대(14명) △가천대(15명)△경북대(6명) △고려대(12명) △서강대(16명) △성균관대(60명) △세종대(65명) △아주대(10명) △충남대(24명)에서 총 304명이다.

SW 특기자 전형은 올해 입시(2017학년도)에서도 KAIST 등 소수 SW 중심대학이 도입했지만, 전체 선발 정원이 30여명에 불과했다. 내년 입시에서는 이 인원이 300명대로 10배 가깝게 늘어나는 셈이다. 미래부는 2019학년도에는 SW 특기자 전형의 전체 정원을 438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SW 중심대학의 연합체인 'SW 중심대학 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선발된 SW 특기자에게 전액 장학금.국외 연수.교수 특별 지도 등 혜택을 주겠다는 학교가 많아 전산 분야 인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학이 SW지식전도사 역할

이 전형에 최저수능학력기준을 적용할지는 대학 재량에 맡겨 학교별로 결정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올해 입시에서도 SW 특기자를 뽑는 KAIST는 최저 수능 등급을 요구하지 않는다. 한 SW 중심대학의 실무 담당 교수는 "특기자 선발에 점수 잣대를 따지면 제도의 취지가 퇴색한다는 주장과 최소한의 학력은 필요하다는 지적이 다 근거가 있는 만큼 학교마다 고민이 많다. 다른 전형보다 훨씬 관대한 등급 조건을 내거는 등의 절충안이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SW 중심대학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주춧돌로 꼽히는 SW 고급 인력을 키우자는 취지로 작년 도입됐다. 참여 학교는 SW 인재의 교육.연수 등에 매년 평균 국비 20억 원씩을 지원받는다. 미래부는 SW 중심대학을 현행 14곳에서 내년 20곳, 2019년 30곳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SW 중심대학들은 누구나 인터넷으로 SW 관련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온라인 강의 서비스(MOOC)를 내년 구축키로 했다.

컴퓨터 비전공자.직장인.예비 창업자 등에서 프로그래밍을 배우려는 수요가 대폭 늘어나는 만큼 대학이 'SW 지식 전도사'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날 간담회에서 참가 대학들은 내부 SW 커리큘럼(교과과정)을 공개해 다른 학교의 교육 혁신을 돕고, 취업 준비생과 직장인을 위해 맞춤형 교육과정과 SW 역량 인증제를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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