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건강해진 대한민국 술문화---폭탄주 줄고 저도주 소비 크게 늘어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26 09:32

수정 2016.08.26 14:49

*고위험음주는 17도 소주 기준으로 1회평균 남자는 8.8잔 이상, 여자는 5.9잔 이상 섭취.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위험음주는 17도 소주 기준으로 1회평균 남자는 8.8잔 이상, 여자는 5.9잔 이상 섭취.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민들의 음주문화가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과일소주 등 저도주 소비가 크게 늘고 있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올 상반기 주류 소비·섭취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과일즙 등이 첨가된 저도 과일소주 선호도가 크게 늘었다. 대신 이른바 폭탄주 등 고위험음주 경향은 크게 줄었다.

■고위험음주 3년새 10%포인트 감소
국민들의 1회 평균 음주량은 맥주가 4.9잔(1잔 당 200mL 기준), 소주 6.1잔(50mL 기준), 막걸리 3잔(200mL)으로 지난 2013년(맥주 5.6잔, 소주 6.4잔, 탁주 3.2잔)에 비해 줄었다.

다만 과일소주 등 저도 혼합주(리큐르)의 1회 평균 음주량은 2013년 2.2잔에서 올해 6잔으로 3배 가량 늘었다.
이는 음주자들이 술을 선택할 때 알코올도수 보다는 맛과 향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는 의미로 최근의 과일주 돌풍과 연결돼 있다.

음주경험자의 경우 17도 소주 기준으로 1회 평균 남자는 8.8잔 이상, 여자는 5.9잔 이상 섭취한 고위험음주 경험자 비율은 2012년 66.2%에서 2013년 82.5%까지 치솟은 뒤 올해는 58.3%로 줄었다.

또 음주 경험자 가운데 폭탄주 음주경험자 비율은 올 상반기 45.7%로 2013년(55.8%)에 비해 10.1%포인트 감소했다.

고위험 음주와 폭탄주 음주자 비율이 줄어든 것은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도한 음주를 지양하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식약처는 분석했다.

다만 20대의 고위험음주와 폭탄주 경험 비율이 각각 65.2%, 50.1%로 다른 연령대보다 여전히 높고 에너지음료와 술을 함께 섞어 마시는 에너지폭탄주 경험자도 2013년 11.4%에서 2016년 12.0%로 소폭 증가해 지속적인 인식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반주·과일주 등 선호 확산
건강한 음주습관에 대한 인식도에서 '식사와 함께 술을 마신다'는 응답자는 2013년 20.2%에서 2016년 41.0%로, '원하지 않는 음주는 거절한다'는 응답자는 55.3%에서 55.7%로, '저도수 주류를 선호한다'는 응답자는 53.7%에서 57.0%로 증가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가급적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적정 섭취 권고량 기준으로 적정 음주하도록 하고, 알코올 함량이 낮은 주류라 하더라도 많이 마시는 경우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건강을 생각하여 적정한 음주를 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8일부터 15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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