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더민주 추미애號 출범] '당 통합' 최우선 과제... 대(對) 정부여당 '강경 노선'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27 19:22

수정 2016.08.27 19:22

'통합과 단합 그리고 공정'
새롭게 출범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호(號)'의 향후 과제다. 추미애 신임 당 대표가 사실상 '친문(親文)' 대표 후보로 꼽혔던 만큼, 얼마나 비문(非文)과 중도측 세력을 끌어안고 당의 단결을 이끌어낼 수 있느냐가 대통령 선거를 1년여 앞둔 상황에서 정권 교체를 위한 지상 과제로 꼽힌다.

이런 점에서 대(對) 정부여당과의 관계 설정에 있어서는 기존보다 '강경 노선'이 예상된다. 추 대표도 이날 정견 발표는 물론 그동안 줄곧 '강한 야당'을 강조했던 만큼 야성을 더욱 강화, 국민들에게 수권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당 단합과 통합이 최우선 과제"
27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민주 '8·27 전당대회'는 큰 이변없이 추미애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됐다. 추 대표가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친문'계의 대표 성격이 짙은 가운데 폭넓은 지지를 얻으며 앞으로 2년간 당을 이끌게 됐다.


다만 풀어가야할 숙제도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계파색이 짙은 만큼 반대 세력을 얼마나 끌어안고 당의 통합과 단합을 이끌어내느냐는 최대 과제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더민주 의원들도 한 목소리로 당의 단합과 통합을 차기 대표에 당부했다.

김부겸 의원은 "(차기 지도부는) 당의 통합과 단합을 위한 중추적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정애 의원은 "단합된 힘으로 내년 정권교체하는 데 버팀목이 되는 지도부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이를 위해 당 문호를 활짝 열고, 공정한 대선 경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김진표 의원은 "다 똑같은 바람일 것이다. 당을 혁신해서 수권정당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당의 문호를 활짝 열어서 각계각층을 대표할 수 있는 전문가들을 많이 영입해야 한다. 후보도 이런 차원에서 문호를 열고 폭넓게 받아들여야 한다. 2012년 대선을 돌이켜보면 지금 우리당의 후보들만으로는 안심하고 맡길수 없다는 것 아니냐. 당의 확장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의식한 듯 추 대표도 대표 수락연설에서 "흩어진 지지자를 강력한 통합으로 한데 묶어서 이기는 정당, 승리하는 정당을 만들어나겠다. 정권 교체를 통해 국민에게 희망드리는 세상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대(對) 정부여당 '강경 노선' 예상
추 대표는 그동안 누차 정권 교체를 위한 '강한 야당'을 강조했다. 향후 대(對) 정부여당과의 관계 설정에서 강경 노선이 예상되는 이유다.

이날 정견 발표에서도 "이명박 박근혜 정권 8년동안 대한민국 미래는 무너졌다"면서 "그러나 박 대통령은 국민을 지키지 않고 하수인만 지키고 있다. 진짜 역사는 지키지 않고 가짜 역사를 만들고 있다. 굴욕적인 위안부 합의로 할머니들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권의 반칙과 특권에 맞서겠다"고 피력했다.

대표 수락 연설에서도 '승리하는 야당'을 강조하며 "대통령이 국민이 가라는 길 외면하고 가지 않는다면 맞서겠다. 고난이 있고 탄압이 있더라도 가야 강한 야당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그래야 강한 정당이 되고 수권정당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운영 방향도 소개했다.

추 대표는 "박근혜 정부가 하지 못했던 경제민주화를 우리당이 앞장서 해내겠다"며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대중경제 받들고, 국민속으로 뛰어들어 민주정부 10년 열었다. 새로운 민주정부 10년도 국민속으로 철저하게 들어가자"고 주문했다.

이런 점에서 김종인 체제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했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계획) 배치에 대한 입장 정리가 예상된다. 추 대표는 줄곧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해 반대 입장을 견지해 왔다.


또 세월호 특조위 활동 연장과 백군기 농민 사태, 경제민주화 실천 등을 위한 대(對)여 압박 강도도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fnkhy@fnnews.com 김호연, 윤지영,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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