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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요둔화, 공급 과잉에 구리값 '폭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29 17:32

수정 2016.08.29 17:32

구리 재고, 10개월래 최고.. 3분기 생산량 15% 증가 예상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지난주 가격 4.3% 하락
올 들어 2.4% 떨어져
中 수요둔화, 공급 과잉에 구리값 '폭락'

【뉴욕=정지원 특파원】구리 가격이 공급과잉으로 인해 폭락하고 있다. 헤지펀드들은 구리 가격 하락쪽에 베팅하고 있다. 중국의 수요둔화도 구리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28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인용, 올 들어 금속가격은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지만 구리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구리 생산업체들의 생산 비용이 낮아진데 따른 생산량 급증과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하락 등의 여파로 구리시장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에따라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들이 구리를 순매도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 등 대형 투자기관들의 구리 선물 순매도 포지션은 지난 23일까지 한 주 동안 4991계약으로 조사됐다. CFTC는 한 주 전만 해도 구리의 순매수 포지션이 2237계약이었으나 분위기가 급격히 반전됐다고 전했다. 구리의 미래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급격히 늘었다는 의미다.

뉴욕의 상품거래소인 코맥스(COMEX)에서 지난주 구리 가격은 4.3%가 떨어졌다. 구리 가격은 올 들어 2.4% 하락한 상태다.

바클레이스의 애널리스트인 데인 데이비스는 "구리 가격이 올해가 가기 전에 파운드(1파운드=약 453g)당 2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리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광산 업체의 공급이 꾸준히 증가했고 하반기에는 공급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골드만삭스는 내다봤다.

골드만삭스 보고서는 전 세계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구리 생산업체 20곳을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이들 업체의 생산량이 전년 대비 5% 늘었다며 몇 분기 안에 구리 생산량이 약 15% 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더불어 중국의 구리 수입량이 지난달 1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구리 가격은 더 떨어지고 있다.

데이비스는 "중국이 경기부양에 돈을 들이지만 이러한 정책 효과가 점차 줄어들면서 하반기에는 구리 시장이 더 안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리 수요가 줄어드는 반면, 공급량은 늘면서 재고도 같이 증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전세계 구리 생산량은 올 상반기에 5% 증가했으며 올 3.4분기에는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구리 재고는 10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일부 긍정적 분석도 있다.
세계 2위 구리 소비국가인 미국의 대통령 선거, 일본의 대규모 부양책 등이 구리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민주, 공화당 양당의 대선 후보들은 당선되면 사회간접자본에 돈을 풀겠다고 공약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인프라에 610억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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