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동남아시아 지카바이러스 감염자 '급증'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29 17:33

수정 2016.08.29 22:16

태국 97건, 싱가포르 41명.. 한국인 7명도 여행중 감염
싱가포르와 태국 등 아열대 기후대인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올해 들어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보건부와 환경청은 자국에서 41명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올들어 싱가포르에서는 총 42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질병 통제가 엄격한 싱가포르에서는 지난 5월 첫 사례가 확인되기 전까지 공식 감염자가 없었다.

수십명의 감염자가 한꺼번에 보고된 사례는 싱가포르는 물론 지카 감염자가 꾸준히 발생해온 태국, 말레이시아 등지에서도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경우다.

싱가포르 당국은 감염자들이 대부분 중남부 알주니드 지역에서 쏟아져 나온 점에 주목하면서 '지역 유행'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41명 가운데 36명은 인근 아파트 공사장 등에서 일하는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이며, 외국 여행 경험도 없다. 특정 지역에서 모기에 의한 전파가 활발하다는 의미다. 이에 당국은 감염자 가운데 대부분이 모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긴급 방역 조치를 진행 중이다.

이미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 발생국으로 분류된 태국의 상황도 이전과는 다르다. 과거 연간 2∼5명가량의 확진자가 나오던 것과 달리 올해는 감염자가 급증했다.
태국 질병통제국(DDC)이 집계한 올해 지카 바이러스 확진자 수는 상반기에만 97건에 달했다.

이에 따라 유럽질병통제센터(ECDC)는 최근 발표한 '지카 바이러스 발병 및 유관 합병증에 관한 역학 보고서'에서 태국을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지카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전파되는' 국가로 분류했다.


한편 올들어 한국에서 확인된 11명의 지카 바이러스 확진자 가운데 7명은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 여행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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