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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한진해운 법정관리 관련주 희비 뚜렷...대한항공,한진칼 '웃고' 한진, 유수홀딩스 '울상'

김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31 10:38

수정 2016.08.31 10:44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수순에 돌입하면서 관련주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31일 추가 지원 리스크에서 벗어난 대한항공, 한진칼 등은 오름세인 반면 전 경영인의 책임론으로 부담이 커진 유수홀딩스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 한진해운에 밀려 국내 2위 선사였던 현대상선과 경쟁사인 흥아해운은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투자심리로 오름세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과 영업 측면에서 중복된 경쟁사들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며 "현대상선과 흥아해운이 각각 원양 노선과 연근해 노선에서 추가로 화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34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해운 대주주인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보다 1.93% 오른 3만1700원에 거래 중이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도 전일보다 1.32% 오른 1만925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추가 지원 리스크가 해소된다는 점에서 대한항공의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앞다퉈 내놨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대한항공의 자회사 추가지원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주가의 하락 요인이 해소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만6000원에서 4만원으로 올렸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어제 채권단의 결정으로 대한항공의 한진해운 지원 부담이 크게 줄었다”며 “채권단이 추가 자금 지원은 불가능하다고 밝힌 이상, 대한항공이 참여하는 한진해운 유상증자(4000억원)도 실현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상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의 우량자산을 인수하는 식으로 해운사 재편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한진그룹 내 육상수송을 맡고 있는 한진은 약세를 보여 4.66% 내린 3만5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진이 한진해운으로부터 터미널 지분 등을 매입했는데, 터미널의 주요 고객이 한진해운이어서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타격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경영하는 유수홀딩스도 이틀째 급락하고 있다.

유수홀딩스는 전일대비 12.29% 내린 7210원에 거래 중이다.

한진해운의 부실경영에 대한 최 전 회장의 책임론이 다시 부상하는 모양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전일인 30일 한진해운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면서 주권 거래를 정지시켰다.

kim@fnnews.com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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