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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차량공유사업' 진출...선두업체 '우버'에 도전장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31 14:46

수정 2016.08.31 14:46

【뉴욕=정지원 특파원】 구글이 차량공유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업계 선두주자인 우버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8월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은 그동안 본사 주변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던 자체 차량공유서비스를 올 가을부터 샌프란시스코 전역으로 확대키로 했다.

구글의 차량 서비스는 우버나 리프트처럼 호출 예약 서비스가 아니라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용자들이 차량을 함께 이용하는 '카풀 서비스'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구글 차량서비스의 경쟁력은 요금이 우버나 리프트보다 훨씬 저렴한데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차량서비스를 샌프란시스코부터 시작해 서서히 타 지역으로 확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의 서비스는 지난 2013년 구글에 합병된 내비게이션 앱 '웨이즈'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웨이즈는 사고나 장애물, 기상이변 등이 있을 때 다른 운전자와 공유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앱이다
WSJ는 "한 때 우버와 좋은 파트너 관계를 형성했던 구글이 차량사업에 뛰어들면서 두 회사간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2013년 '구글벤처스'를 통해 우버에 2억5800만달러(약 2880억원)를 투자했고 반대로 우버는 구글 지도를 사용하는 등 양사는 협력관계를 맺었지만 우버가 급성장하면서 구글 지도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줄여왔다고 WSJ는 설명했다.

한편 구글의 지주사인 알파벳의 기업개발부문 수석부사장이자 우버의 이사를 겸직했던 데이비드 드러먼드는 "우버와 구글이 사업 부분에서 겹친다"면서 우버의 이사직을 사퇴했다.
드러먼드는 구글의 우버 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3년 우버 이사직에 선임된 바 있다.

WSJ는 드러먼드 이사의 사임에 대해 알파벳의 회장이었던 에릭 슈미트의 2009년 애플 이사직 사임과 비슷하다고 해석했다.


슈미트 회장은 당시 애플의 이사를 겸직했지만 구글이 애플의 운영체제인 iOS에 맞서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출시한 뒤 애플 이사직을 그만 둔 바 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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