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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테크 2.0 시대'…네이버-카카오 '신선식품 배송' 격돌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01 16:26

수정 2016.09.01 17:19

정보통신기술(ICT) 대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전국 주요 산지에서 재배한 신선 식재료와 지역 특산품을 소비자에게 연결하는 산지직거래 온라인·오프라인연계(O2O) 시장에서 본격 경쟁을 시작했다.

일명 푸드테크라고 불리는 사업인데, 푸드테크란, 음식이나 식품 관련 서비스업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사업을 말한다.

판로를 찾기 어려운 농어촌의 지역 특산물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소비자와 직접 연결해주는 사업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소비자는 네이버나 카카오가 보증하는 특산물을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카카오파머 제주’는 현재 제주 현지 파트너 10곳과 함께 ‘수망다원 제주 녹차’와 ‘길갈축산 흑돼지’ 등 약 40여종의 브랜드 상품을 선보였다.
‘카카오파머 제주’는 현재 제주 현지 파트너 10곳과 함께 ‘수망다원 제주 녹차’와 ‘길갈축산 흑돼지’ 등 약 40여종의 브랜드 상품을 선보였다.

■"카카오톡으로 제주 녹차 주문·결제 한번에"
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에 이어 최근 카카오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무기로 ‘카카오파머 제주’를 전격 오픈했다.
지난 10년 동안 제주 본사를 중심으로 쌓아온 현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카카오톡 이용자라면 누구나 제주 지역 우수 농산물을 구매한 뒤 ‘카카오페이’ 등으로 간편 결제까지 할 수 있도록 한 것. 이때 카카오톡 메시지로 주문 내역과 배송 현황 등에 대한 알림까지 받을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카카오파머 제주’는 현재 제주 현지 파트너 10곳과 함께 ‘수망다원 제주 녹차’와 ‘길갈축산 흑돼지’ 등 약 40여종의 브랜드 상품을 선보였으며, 앞으로 입점 상품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역 농가들이 농산물 생산 이후 마주하게 되는 마케팅과 판매 부문의 어려움을 모바일 유통 플랫폼으로 해결하기 위해 카카오파머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간 ‘제주 감귤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농산물 모바일 유통 플랫폼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카카오파머를 농업 혁신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게 카카오 의 포부다.

네이버도 ‘푸드윈도’를 통해 전국 산지에서 재배한 신선한 식재료와 팔도 지역 명물 식품들을 도심 이용자와 연결하고 있다.
네이버도 ‘푸드윈도’를 통해 전국 산지에서 재배한 신선한 식재료와 팔도 지역 명물 식품들을 도심 이용자와 연결하고 있다.
■네이버, '생산자 실명제'로 깐깐한 품질 관리
네이버도 ‘푸드윈도’를 통해 전국 산지에서 재배한 신선한 식재료와 팔도 지역 명물 식품들을 도심 이용자와 연결하고 있다. 현재 젊은 농부가 만드는 ‘강화도 명품 홍삼’을 비롯해 명인이 만드는 ‘정선 조청’과 ‘정선 수리취떡’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그 결과 월 매출이 1000만 원 이상인 생산자도 50여 명 이상 배출됐다.

특히 푸드윈도는 ‘생산자 실명제’를 기반으로, 직접 생산해 직배송하는 형태여서 믿고 먹을 수 있다는 게 네이버 측 설명이다. 이때 네이버는 모바일 상권 대응이 쉽지 않았던 전국 산지의 생산자들이 보다 쉽게 모바일 페이지를 만들고 판매할 수 있는 유통 플랫폼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입점을 희망하는 생산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담당자가 100% 샘플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직접 산지를 방문해 생산 과정을 살피며, 입점이 결정되면 푸드윈도 운영과 품질 관리 교육 등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푸드테크 2.0 시대 열린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산지 신선 식재료 사업으로 국내 푸드테크 산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즉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동네 배달음식을 주문·결제하고, 이용자 위치 기반의 맛집 추천 등 ‘푸드테크 1.0’이 자리를 잡은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의 신선 식재료 모바일 판매 사업이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푸드테크 1.0이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민족’ 등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중심으로 형성됐다면, 최근 푸드테크 2.0은 네이버와 카카오 등 ICT 대기업의 격전지로 분류되고 있다.
이 가운데 유기농 식품에 특화된 '헬로네이처'는 '소량 묶음·빠른 배송'을 무기로 틈새 공략에 나선 상태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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