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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해진 포켓몬 고… 이용자 확보 급해졌나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02 17:34

수정 2016.09.02 17:34

개발업체 나이앤틱 랩스, 다른 AR게임 유저들에 계정 연동하도록 유도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를 개발한 나이앤틱 랩스가 '포켓몬 고'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추가 이용자 확보를 추진 중이다.

'포켓몬 고'의 연내 한국 출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나이앤틱이 자사의 또 다른 AR 게임인 '인그레스' 유저들에게 게임 사용자이름(ID)과 계정(e메일)을 오는 9월말까지 '포켓몬 고'와 동일하게 해줄 것을 요청해서다. '인그레스'와 '포켓몬 고'의 시너지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포켓몬 고'에 대한 전세계 이용자수가 줄어들며 관심이 사그라들고 있어 게임에 대한 인기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란 지적이다.

특히 국내에도 일정 수준 유저를 확보한 '인그레스' 유저들을 위해 '포켓몬 고'를 한국에도 출시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인그레스' 계정, '포켓몬 고' 계정으로 적용

2일 업계에 따르면 나이앤틱은 전세계 '인그레스' 유저들에게 e메일을 보내 인그레스에서 사용하는 이름을 '포켓몬 고'에도 적용할 것을 권고했다. 나이앤틱은 오는 26일까지 이같은 작업을 완료해줄 것을 당부했다.

만약 A 이용자가 '인그레스'에서 게임을 잘 해 인기가 높으면, '포켓몬 고'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릴 수 있다. 이렇게 되면 A 이용자는 게임하는 재미를 2배로 느낄 수 있다. 이번 사용자 이름 통합 이벤트는 '인그레스'와 '포켓몬 고' 이용자들이 더욱 즐겁게 게임을 즐기도록 해 사용시간을 유지하려는 전략이다.

나이앤틱은 '인그레스' 이용자들에게 "'포켓몬 고'를 내려받아 현실세계와 연관된 게임 경험을 보다 풍부하게 누리기를 바란다"며 "또 기한 내 '포켓몬 고'와 '인그레스'의 사용자이름을 동일하게 설정하면 두 게임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출시한 지 두달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포켓몬 고'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는 분석 아래 나이앤틱의 이같은 행보는 첫 AR 게임 '인그레스'의 유저층을 흡수하기 위한 대책이란 지적이다. '인그레스'는 전세계적으로 1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인기 게임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포켓몬 고'를 하루동안 이용하는 전세계 이용자 수가 출시 2주 만에 4500만까지 급증했으나 7월 하순부터 하락세를 보여 현재는 3000만을 밑돌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韓 출시 되나..지도반출 논란 영향 줄 수도

나이앤틱이 '인그레스'의 유저들에게도 '포켓몬 고' 계정 연동을 제안한 만큼 오는 10월 이후 '포켓몬 고'의 한국 출시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구글의 투자를 받은 나이앤틱의 AR게임은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지도서비스가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국내에서 정식 출시된 '인그레스'도 해외에서는 지도가 구현되지만 국내에서는 지도 없이 화면에 나타나는 방향에 따라 캐릭터를 잡는 방식이다.
'포켓몬 고'도 지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국내에서 출시된다 해도 지도 구현없이 방향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태로 '포켓몬 고'가 국내에 출시된다면 지도 반출을 찬성하는 측이 이용자 편의를 주장하며 보다 날선 주장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출시국가를 늘려 이용자 확보가 시급한 나이앤틱 입장에서 기술적인 문제만 해결되면 언제든 한국 시장에 게임을 출시할 것"이라며 "지도 없는 '포켓몬 고'가 출시되면 이용자 편의성 논란이 불거져 지도 반출 주장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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