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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 주파수로 5G 서비스 제공"...퀄컴, 이통용 주파수 부족 해결책 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04 13:38

수정 2016.09.04 13:38

자동차, 드론, 가전용 통신 칩셋 개발..."제조사들 개발 기간-비용 줄어들 것" 
【샌디에이고(미국)=허준 기자】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개발업체 퀄컴이 와이파이(Wi-Fi) 주파수를 활용해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나섰다.

전 세계 이동통신 업체들이 겪고 있는 이동통신용 주파수 부족 문제의 해결책으로 와이파이, 방송 등의 용도로 쓰이고 있는 여유대역 주파수를 활용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퀄컴이 세계 이동통신 산업의 고민에 대해 기술적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5G 이동통신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본격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이동통신 산업은 무선 데이터 서비스가 활성화된 지난 2000년대 초부터 주파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영국 등은 이미 지상파 방송용 주파수를 이동통신용으로 새로 경매하는 방안을 마련중이고, 우리 정부도 이동통신용 추가 주파수 확보를 위해 주파수 재배치 계획을 준비하는 등 주파수 부족에 대한 해결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퀄컴이 선보인 사물인터넷(Iot) 전용 칩셋
퀄컴이 선보인 사물인터넷(Iot) 전용 칩셋
■"와이파이 주파수로 5G서비스 할 수 있도록 할 것"...퀄컴, 주파수 통합기술 개발 총력
무선데이터 수요 증가로 인해 이동통신 산업용 주파수는 부족은 이미 글로벌 ICT 산업의 최대 난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5G는 현재 사용중인 롱텀에볼루션(LTE)보다 250배 이상 빠른 데이터 속도를 요구하는 만큼 주파수 확보가 서비스의 최대 과제다.

퀄컴 최고기술책임자(CTO) 맷 그로브 총괄 부사장이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고 퀄컴 본사에서 5G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퀄컴 최고기술책임자(CTO) 맷 그로브 총괄 부사장이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고 퀄컴 본사에서 5G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퀄컴 최고기술책임자(CTO) 맷 그로브 총괄 부사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퀄컴 본사에서 한국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퀄컴은 비면허 주파수 대역인 와이파이 대역을 활용하기 위한 연구개발(R&D)에 주력하고 있다"며 "면허 대역과 달리 비면허 대역은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대역인 만큼 이 대역을 면허 대역과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해서 주파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면허대역이란 정부가 특정 용도로 활용하도록 지정해 주지 않고 와이파이나 학술, 의료 등을 위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지정해 둔 주파수다. 이동통신 회사나 방송, 군사용으로 지정된 주파수 보다 대역폭이 넓어 활용도가 높지만, 누구나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주파수 간에 간섭이 생기지 않도록 출력을 낮춰야 하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비면허대역 주파수를 활용해 상업용 서비스를 제공하면 통신 서비스 품질을 보장할 수 없다는게 그동안의 기술적 한계였다.

■"와이파이 주파수로 LTE 속도 2배 높이는 기술 내년 상용화"
퀄컴은 이가은 비면허대역 주파수의 단점을 해결하면서, 기존 LTE 주파수와 비면허대역 주파수를 통합해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eLAA'라는 기술을 개발중이다. 우선 아이파이 주파수를 LTE에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적용하고 있는데, 퀄컴은 "'eLAA' 기술을 LTE에 활용하면 추가 주파수 없이도 LTE 통신속도를 2배 가량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기술은 올해 1분기에 이미 글로벌 통신표준 단체인 3GPP 표준으로 지정돼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LTE 주파수 없이 와이파이 대역만으로 LTE 수준의 속도를 구현할 수 있는 '멀티파이어' 기술도 준비중이다. 이 기술은 3GPP가 공인한 기술은 아니지만 퀄컴과 소프트뱅크, 에릭슨, 노키아, 인텔 등이 멀티파이어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상용화를 추진중이다. 와이파이 대역에서 LTE 기술방식을 구현하는 기술로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와이파이 대역에서도 더 빠른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5G시대는 자동차, 드론, 가전제품이 모두 스마트기기
퀄컴은 2018년 글로벌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5G시대에는 스마트폰 뿐 아니라 드론, 자동차, 가전제품 등 수많은 기기들이 스마트기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비해 퀄컴은 자동차용 칩셋인 '스냅드래곤 820A', 웨어러블 디바이스용 칩셋 '스냅드래곤 웨어'를 선보인데 이어 최근에는 드론용 칩셋인 '스냅드래곤 플라이트'를 공개하는 등 다양한 기기용 칩셋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스마트폰용으로 개발하던 통신 칩셋을 모든 스마트기기용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퀄컴의 이그나시오 콘트레라스 마케팅 이사는 "스마트기기를 드론, 스마트홈, 웨어러블 기기, 자동차, IP카메라, 인터넷 동영상서빗(OTT) 등 25개 정도로 분류한 뒤 이 분류별로 맞춤형 스냅드래곤 칩셋 개발을 세분화하고 있다"며 "각각의 개별칩을 하나로 모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제조사들은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퀄컴의 전략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이미 전세계 10억개 가량의 사물인터넷(IoT) 기기에 퀄컵 칩이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10% 가량이 IoT 등 스마트폰이 아닌 다른 신산업 분야에서 발생했다. 지난해(2014년 10월~2015년 9월) 기준 17억 달러가 신산업 분야에서 발생했고 올해(2015년 10월~2016년 9월)는 50% 가량 늘어난 25억 달러 매출이 예상된다.


이그나시오 콘트레라스 이사는 "IoT 등 신산업 분야의 성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IoT 가운데서도 스마트 바디 분야, 스마트홈 분야, 스마트 시티 분야에서 더 많은 제품이 연결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맞춤형 칩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