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IT기업의 대약진… 텐센트 亞 시총 1위 올라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06 13:34

수정 2016.09.06 13:37

中 IT기업의 대약진… 텐센트 亞 시총 1위 올라

중국 정보통신기술(IT)기업 텐센트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을 제치고 아시아 최대 기업으로 떠올랐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4.2% 오른 텐센트는 시가총액 2558억달러(약 282조6000억원)로 차이나모바일(2540억달러)를 제치고 아시아 기업 중 시가총액 1위를 기록했다.

이어 3위와 4위에는 중국 IT기업 알리바바(2502억달러)와 삼성전자(2294억달러)가 올랐다. 또 텐센트는 애플, 구글 모기업 알파벳 등과 함께 세계 10대 기업 순위에도 진입했다.

텐센트는 모바일 게임과 온라인 광고를 주력으로 최근 수 년간 주가가 4배 가까이 뛰었다. 이 기간 홍콩증권거래소의 항셍지수가 20% 오른 것에 비하면 폭발적인 성장세다.


중국 당국은 IT 산업을 국가 주도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중국 국유자본 펀드와 국영기업이 앞장서서 앤트파이낸셜, 디디추싱 등 대형 IT기업에 투자하는 등 지원도 활발하다.

블룸버그는 중국 IT기업이 고용과 혁신의 중심축 역할을 하며, 선봉에서 국가 체질을 소비 주도형으로 바꾸고 있다고 평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처음으로 서비스 산업은 중국 국내총생산의 과반을 차지했고, 올해 상반기 소비는 전년 대비 70% 성장했다.

미즈호증권의 선젠광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구조 개혁은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IT기업을 전폭 지원하는 데는 일당체제인 정권의 안정을 위해서라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정치·경제적으로 국가를 제어하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형 IT기업을 집권 공산당의 목적 달성을 위한 열쇠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의 지원을 받는 IT 기업들이 '만리방화벽'으로 불리는 독자적인 인터넷 인프라 속에서 정권과 협조하며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향후 텐센트는 디즈니와 같은 '콘텐츠 제국'을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애니메이션과 헐리우드 영화를 유통하며 대형 광고주를 끌어들여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올해 2·4분기 텐센트의 온라인 광고 수익은 전년 대비 60% 성장했다.


또 10억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거느린 자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위챗'과 'QQ'를 이용한 광고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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