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시스템반도체 시장, 구글·아마존·소프트뱅크까지 진입하는데..
향후 세계 반도체시장 시스템반도체 위주 재편
한국만 움직임 없어.. M&A.투자 확대 나서야
향후 세계 반도체시장 시스템반도체 위주 재편
한국만 움직임 없어.. M&A.투자 확대 나서야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강자 뿐 아니라 구글, 아마존, 소프트뱅크 등 정보기술(IT) 기업들까지 사물인터넷(IoT) 중심의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공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세계 반도체 시장의 지각변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메모리 분야에 집중해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산 반도체 업체들도 IoT 반도체 분야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투자 확대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PC시대를 종식시킨 스마트폰을 대체해 할 분야로 IoT가 부상하면서 향후 반도체시장에서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반도체의 지배력이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스템반도체는 센서, 통신, 프로세서 등 전자기기 작동에 필요한 비모메리 반도체로 저장 목적의 메모리 반도체보다 고부가가치 분야로 꼽히고 있다. 2014년 기준 시스템반도체 시장 규모는 3400억 달러로 전체 반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향후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IoT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IoT 시스템반도체 시장 규모가 작년 120억 달러 수준에서 2020년 350억 달러로 연평균 4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그동안 반도체 시장을 주도했던 스마트폰 산업이 성장 둔화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IOT를 새성장 동력으로 삼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 시장 선두 기업인 인텔은 자체 IoT용 시스템반도체인 '쥴'을 활용한 드론과 가상현실 기기 등을 이미 선보였다. 모바일 시스템반도체 설계시장을 독점한 영국 ARM도 IoT 기능에 초점을 맞춘 프로세서 '코텍스 M7'을 공개하며 시장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내로라하는 글로벌 IT 기업들도 IoT 시스템반도체 시장 진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지난 7월 일본 소프트뱅크가 320억 달러를 투자해 ARM을 인수한 것도 IoT 기반 시스템반도체 시장 장악을 염두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은 작년 이스라엘 반도체 설계 기업인 안나푸르나 랩을 인수한 이후 올해 IoT 반도체인 알파인을 출시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세계 최대 IT 기업인 구글은 2010년 반도체 설계 기업 아그닐룩스를 인수해 IoT 반도체 개발에 뛰어들었고, 올해 IoT 전용 프로세서인 TPU를 선보이며 시스템 반도체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이에 비해, 세계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메모리 분야의 최강자인 한국은 IoT 반도체 분야에서 M&A나 투자 확대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실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스템반도체 분야 설비투자(CAPEX) 규모를 전년과 동일한 35억 달러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템반도체 투자를 확대하는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하면 보수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투자도 메모리 분야인 V낸드 설비 확충에 집중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2004년 시스템반도체 부문(현 매그나칩 반도체)을 분리하고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집중하면서 시스템반도체 사업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지센서(CIS)와 디스플레이구동드라이버(DDI), 전력관리칩(PMIC) 등 일부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신규 투자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되고 있다.
전승우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IoT 분야는 완제품과 반도체의 영역이 흐려지면서 반도체 기업들이 여러 분야의 기업들이 지닌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 기업들도 글로벌 반도체 시장 트렌드에 대응해 적극적인 인수합병 등 다각적인 시스템반도체 확장 전략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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