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아시모(ASIMO). 일본 자동차회사 혼다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지난 7월 도쿄의 혼다 본사에서 아시모를 봤다. 2009년 이후 7년 만이다. 그사이 꽤 진화했다. 균형을 잡는 안정감이 좋아졌다.
②화낙(FANUC). 일본을 대표하는 산업용 로봇과 공작기계 제조사다. 글로벌 공작기계 메이커들조차 화낙이 없으면 제품을 만들지 못할 정도로 지배력은 독보적이다. 컴퓨터수치제어(CNC) 공작기계의 '두뇌'인 제어장치 표준을 화낙이 장악했기 때문이다. 60여년간 한 우물을 판 결과다. 화낙은 로봇과 로봇이 연결되는 '스마트공장'으로 기술을 확장 중이다. 로봇이 스스로 학습해 고장난 로봇(제품)을 수리하고 만드는 것이다. 이른바 'AI+사물인터넷(IoT)+딥러닝 로봇'.
③쿠카(KUKA). 창사 118년 된 독일 최대 산업용 로봇회사다. 쿠카의 다관절 로봇은 항공기·자동차 제조라인에 들어간다. 독일의 국가 프로젝트 '하이테크혁명(인더스터리 4.0)'을 이끌 기업도 쿠카다. 이런 쿠카가 지난달 중국 자본에 넘어갔다.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메이디가 5조6000억원에 인수했다. 속전속결(인수선언 후 3개월)로 말이다.
④ARM.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설계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 전 세계 모든 스마트폰이 ARM이 설계한 AP로 돌아간다(시장점유율 95%). AP는 스마트폰, AI, IoT, 로봇의 '두뇌'다. 두 달 전 이 회사를 일본 소프트뱅크 창업자 손정의가 35조원에 인수했다. 그의 일생 최대 베팅이다.
예로 든 4개의 하이테크 기업은 연결성을 갖고 있다. 애초에는 하나의 '점(축적된 기술)'이었다. 그것이 다른 점들과 연결되고 '선'으로 확장된다. 손정의의 말대로 인류는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4차 산업혁명) 문 앞에 서 있다". 그 입구를 일본(①②④)과 중국(③)이 발빠르게 선점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은 안 보인다. 정작 한국을 대표하는 몇몇 제조 대기업은 '부동산'에 수조원을 쏟아붓고 있는 게 현실이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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