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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선 무너진 코스피] 美연준 오락가락 금리시그널.. 증시 공포지수 1년만에 최고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12 17:37

수정 2016.09.1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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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들은 12일 코스피지수가 한달여 만에 1990선대로 급락한 것과 관련,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 저하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사태를 주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당초 제한적인 흐름 속에서 상승세가 예상됐던 추석연휴 이후 증시도 추가 조정 가능성이 커졌다.

■美 등 중앙은행 신뢰 저하

박중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나 유럽중앙은행(ECB) 등 중앙은행들의 정책이 시장 기대를 밑돌거나 어긋나면서 글로벌 증시가 동반조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여기에 삼성전자 사태가 예상보다 확대되면서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상승장의 버팀목이었던 외국인 매도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외국인은 2182억원을 순매도하며 2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대두될 때 외국인이 주식을 팔았다"면서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연준의 향후 행보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면서 4.4분기 중반까지는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화되거나 매도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은행들이 시장 참여자들에게 금리인상 등 정책에 대한 신뢰를 주고 있지 못한 점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FOMC에서 연준이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보다 확실하게 보여줄지 여부가 향후 글로벌 증시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최근의 시장혼란을 중앙은행에서 계속 방치할 것인가, 아니면 시장이 원하는 메시지를 던질 것인가가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금융.경제적인 측면에서 취약성이 남아 있어 9월 FOMC가 금리를 동결해야 시장은 안정을 찾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공포지수 1년만에 최고

대내외 악재로 국내 증시가 털썩 주저앉은 12일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 200 변동성 지수(VKOSPI)가 42% 급등하며 1년여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42.47% 오른 16.47에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하루 상승률로 따졌을 때 지난해 8월 24일(54.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한때 16.64까지 올라 지난 6월 28일(19.94) 이후 약 석 달 만에 장중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FOMC 이전까지 단기조정

이에 따라 당초 제한적인 흐름 속에서 상승이 예상됐던 연휴 이후 FOMC까지 코스피는 단기 조정이 전망됐다.
지수 하단으로는 1970~1990을 전망했다.

김학균 연구원은 "그동안 코스피가 박스권의 상단에 있었기 때문에 가격 측면에서 높았던 부분이 있다"면서 "그동안 진폭이 낮고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면 당분간 진폭이 큰 주가 흐름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영 연구원은 "삼성전자 악재가 예상보다 시장에 큰 충격을 줬는데, 삼성전자 부진이 3.4분기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 부담"이라면서 "전체적으로 우리 시장 흐름이 정보기술(IT)섹터에 쏠려 있던 한계점이 반영된 결과로 본다"고 덧붙였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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