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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등기이사 선임] 삼성 8년만에‘오너 책임경영’시대.. 경영현안 해결 속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12 22:54

수정 2016.09.13 10:04

‘이재용의 삼성’특징은..
‘3세 경영’ 체제 구축 가속도 ..이 부회장에 일종의 시험대
‘갤노트7 사태’ 조기봉합 의지
바이오 .IoT.2차전지 등 미래사업 의사 결정 빨라져
[이재용 등기이사 선임] 삼성 8년만에‘오너 책임경영’시대.. 경영현안 해결 속도
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을 결정하면서 8년 만에 오너 책임경영 시대를 맞게 됐다.

오너 3세인 이 부회장이 법적 지위를 갖는 이사직에 오르게 된 것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단기적으로는 최근 발생한 갤럭시노트7 사태를 조기 봉합, 삼성전자의 위기상황을 해소해야 하는 경영상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8년 만에 오너 책임경영 체제로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지난 1991년 입사한 지 25년 만에 삼성전자 사내이사에 오르게 되면서 삼성그룹 오너 3세경영 체제 구축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이사직을 맡게 되면서 8년 만에 '오너 등기이사 체제'에도 복귀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08년 4월 등기이사직을 비롯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8년간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돼 왔다. 이 회장은 2010년 삼성전자 경영에 복귀했지만 등기이사는 맡지 않았다. 이 부회장도 지난 2014년 5월 이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사실상 삼성전자와 그룹의 경영 전반을 이끌었지만 비등기이사 신분이라 제약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주주와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이 부회장이 책임경영을 실천하는 차원에서 등기이사에 올라야 한다는 시각도 많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이사회에서 오래전부터 이 부회장에게 등기이사직을 권유해 왔다"며 "이 회장이 장기간 와병 중인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고민 끝에 이사회의 권유를 수락한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이 다음 달 27일 열리는 임시주총 승인을 거쳐 등기이사에 선임되면 삼성전자의 경영현안 해결도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수년간 경영 전반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며 "이 회장 와병 2년 동안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실적반등, 사업재편 등을 원만히 이끌며 경영자로서의 역량과 자질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밝혔다.

■'갤노트7 사태' 시험대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내정은 최근 불거진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와도 관련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반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할 갤럭시노트7이 뜻밖의 발화사고로 판매에 급제동이 걸리면서 삼성전자뿐 아니라 그룹 전체에 먹구름이 드리운 상황이다. 이번 사태가 글로벌 이슈로 번지면서 기업이미지 타격이 우려되는 만큼 전문경영인에게만 맡기기보다 오너가 직접 전면에 나서는 게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들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사용중단 조치까지 확대되면서 삼성전자 휴대폰사업이 전례 없는 위기에 처하게 됐다"며 "이 부회장에게는 이번 사태가 일종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위기대응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부회장은 작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삼성서울병원이 질병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돼 국민적 비난이 쇄도하자 전면에 나서 직접 사과를 한 적이 있다.

한편으론 삼성전자와 그룹의 미래사업들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기 실적이나 갤럭시노트7 등 단기 현안과 이번 등기이사 등재는 무관하다"면서 "기본적으로 사업재편과 미래성장을 위한 과감한 투자 등 장기적 관점에서 결정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작년 말 조직을 신설한 차량용 전장사업을 비롯해 모바일 헬스케어, 사물인터넷(IoT), 의료기기 등 신수종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그룹 전체적으로도 바이오와 2차 전지 등 에너지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추진 중인 신사업들을 과감히 키우고, 반도체와 휴대폰 등 기존 사업들도 강화하는 등 이 부회장이 전반적인 미래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이재용 부회장 프로필 △1968년생 △1984~ 1987년 경복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동양사학 학사 △게이오기주쿠대학교 대학원 석사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박사과정 수료 △1991년 삼성전자 총무그룹 입사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 △에스엘시디 등기이사 △삼성전자 전무 △삼성전자 COO, 부사장 △삼성전자 COO, 사장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문화재단 이사장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삼성전자 등기이사(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