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삼성, 회복할 것" vs "노트7 포기해야 할지도"…낙관·비관 엇갈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13 06:16

수정 2016.09.13 07:43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 7' 폭발 후폭풍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비관이 우세한 가운데 노트7을 포기하고 곧바로 '노트8'으로 갈아타야할지도 모른다는 예상도 나온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휴대폰으로서는 최악의 악몽에 직면해 있지만 이를 극복할 것이라는 낙관도 있다.

뉴욕시 최고디지털책임자(CDO) 스리 스리니바산은 12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갤럭시 노트 7 배터리 폭발사고는 "휴대폰과 관련해 상상 가능한 최악의 악몽"이라면서 "이보다 더 나쁜 상황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이 문제에 솔직해야 한다"면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매우 명확한 방침을 공개해야 하고,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대응방안이 잘 작동할지에 대해서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리니바산은 "삼성은 (노트7이) 최고의 휴대폰이 되기를 기대했지만 실상은 최악의 폰이 돼가고 있다"면서 "삼성으로서는 매우 두려운 일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해결이 되겠지만 지금은 모든게 잘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되는 시기"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USA 투데이, 시넷(CNET) 등은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 뉴욕의 6살짜기 꼬마가 노트7 폭발로 화상을 입었고, 플로리다주에서는 노트7을 충전 중이던 차량에서 불이 났다. 또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차고 화재 원인으로 노트7 폭발이 의심을 받고 있다.

호주에서도 한 호텔 객실에서 노트7이 화재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엔덜리 그룹의 애널리스트 롭 엔덜리는 "노트7을 구해낼 방법이 없다"면서 삼성은 노트7을 '사장(Kill)'시키고 노트8으로 곧바로 갈아타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비관 전망 가운데도 삼성이 문제를 잘 해결하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낙관 역시 나오고 있다.

카네기멜론대 공대의 비벡 워드화 교수는 CNBC에 문제가 심각하기는 하지만 삼성이 이를 잘 극복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삼성이 대처하는 방식은 훌륭하다"면서 "삼성은 결함을 인정했고, 완전한 교체도 진행하고 있으며 문제도 바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워드화 교수는 "앞으로 수주일 안에 삼성이 거의 모든 휴대폰을 교체하고 나면 팬들은 다시 삼성 휴대폰을 사들일 것"이라면서 "이는 아름다운 휴대폰으로 사상 최고의 휴대폰이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애플과 삼성을 비교하며 삼성에 후한 점수를 줬다.

워드화는 "삼성은 급속한 혁신을 이뤄내고 있고, 급격한 기술 발전도 이뤄내고 있다"면서 "반면 애플은 변비에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의 새 아이폰에서는 나아진 카메라를 제외하곤 어떤 새로운 점도 보이지 않는다"면서 "애플은 모두를 베끼고 있다"고 혹평했다.


워드화는 노트 7 폭발 같은 일은 "기술(혁신)에서는 발생 가능한 일"이라면서 아이폰7을 출시한 애플과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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