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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슈퍼태풍 '므란티'로 20여만가구 정전...피해 커질수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14 15:50

수정 2016.09.14 15:50

제 14호 태풍 '므란티(Meranti)'가 14일 대만을 강타하면서 20여만 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현지 기상당국에 따르면 이번 태풍은 대만 기상관측 120년 만에 가장 강한 바람을 동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14일 AFP통신과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므란티는 이날 오전 10시15분(현지시간) 최고 시속 263㎞의 강풍을 동반한 채 대만 최남단 헝춘의 남서쪽 30㎞ 지점에 접근했다.

대만중앙기상국에 따르면 헝춘 기상대는 이번 태풍이 기상 관측 120년 역사상 가장 강한 바람을 동반하고 있다고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의하면 20만7999가구의 전력이 끊겼으며 약 1500명이 긴급 대피했다.

태풍 영향권에 든 남동부 지역 대부분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고, 동부 해안지역을 따라 운행되던 철도도 중단됐다. 대만 중앙재해대책센터에 따르면 이날까지 142편의 국제선 항공기가 결항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명피해도 발생해 현재 4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므란티가 2013년 필리핀 사상 최악의 태풍으로 기록된 '하이옌' 이래 가장 강한 태풍이라고 전했다. 또 1959년 이래 대만을 덮친 가장 강한 태풍이기도 하다.
또한 CNN은 므란티가 대만에 직접적으로 상륙하지 않더라고 직경이 560㎞로 매우 커 대만에 상당한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11일 필리핀 동부에서 처음 발생한 므란티는 지난 12∼13일 위력을 키우며 24시간 만에 5급 슈퍼태풍으로 발달했다.
므란티는 현재 대만 남서부로 북상 중으로, 중국 본토에도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