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를 기준으로 경남 창원·거제·진주·하동·산청·통영·사천·고성·남해, 부산, 울산, 전남 구례·고흥·광양·순천·여수에 호우 경보가 발효됐다.
또 대구를 비롯해 경북 7곳, 전남 일부, 경남 일부, 경북 일부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기상청은 "제14호 태풍 므란티에서 약화된 많은 수증기를 포함한 저기압이 서해에서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밤까지 일부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어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산간 계곡의 야영객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지난 12일 지진 피해를 본 지역은 추가 피해에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폭우와 강풍으로 항공편이 결항하거나 회항하고, 차량이 침수되는 등 피해도 발생했다.
포항공항 주변 기상이 나빠 오전 김포발 포항행 대한항공 1591편 항공기가 대구공항에 내렸고, 오후에 예정됐던 김포발 포항행 항공기 1편도 결항했다. 같은 날 오후 1시 55분 김포발 울산행 대한항공 1609편 여객기가 김해공항으로 회항했다.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울산시 울주군 신불산에서는 관광객 4명이 불어난 계곡 물에 고립됐다가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3시간만에 모두 구조됐다.이 밖에도 의성군 의성읍 하천 주변에 주차된 차량 1대가 침수되고 군위군 우보면 도로에서 나무가 쓰러졌다.
기상청은 "20일까지는 바닷물의 높이가 높은 기간이라 저지대에서는 만조시 침수손해를 입지 않도록 유의해달라"며 "당분간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너울에 의해 높은 파도가 방파제를 넘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주의를 요구했다.
한편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은 중부지방에서는 구름이 많겠고, 남부지방에서는 흐리고 비(강수확률 60∼80%)가 오다가 오전에 그치겠다.
다만 동풍의 영향으로 강원영동은 흐리고 비(강수확률 60∼80%)가 오다가 늦은 오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